제143화
심하윤은 더는 도강우와 눈도 마주치고 싶지 않아 자연스럽게 그의 시선을 피했다. 하지만 도강우는 의연한 표정으로 그녀의 의자에 팔을 걸치더니 자연스럽게 밀착했다.
심하윤은 깜짝 놀라 도망치려 했지만 그의 손에 손목이 붙잡혔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공철민에게 웃으며 말했다.
“유니가 좀 부끄럼을 많이 타요. 어르신, 농담하지 마세요.”
공철민은 흐뭇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농담하긴요. 두 분처럼 다정한 부부를 보면 나도 기분이 좋아요. 사실 도 대표의 할아버지랑 나는 전쟁터에서 동지였어요. 나중에 서로 자식이나 손주들을 결혼시키자고 약속도 했었는데 결국 둘 다 아들만 낳아서 못 지켰지만 지금 보니 이렇게 이뤄지네요.”
‘둘이 아는 사이였다고?’
뭔가 이상해서 심하윤은 도강우를 의심 가득한 눈으로 흘겨봤다.
‘설마 도강우가 일부러 계산한 건가?’
그녀의 시선을 느낀 도강우는 웃으며 그녀의 턱을 톡 하고 건드렸다. 그러자 심하윤은 화들짝 놀라 그의 손을 탁 내쳤고 의자를 밀고 한 칸 떨어져 앉았다.
공철민의 얼굴에서 웃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두 사람... 무슨 일 있는 거예요?”
도강우는 황급히 변명했다.
“유니가 부끄러워서 그래요.”
“전 부끄러운 게 아니라 그냥 역겨운 거예요.”
심하윤이 냉정하게 잘라 말하자 순간 공기마저 얼어붙었다. 그녀는 이어서 말했다.
“어르신, 모르셨죠? 도강우가 예전부터 가슴에 품은 첫사랑이 있는데 저랑 결혼한 것도 어쩔 수 없이 떠밀려서였고 5년 전에 우리 사이가 이미...”
“자기야, 위도 안 좋은데 얼른 밥 먹어.”
도강우가 급히 말을 끊더니 그녀의 그릇에 갈비를 올려줬지만 심하윤은 망설임 없이 그걸 옆으로 치워버렸다.
그의 따뜻한 배려 따위 전혀 통하지 않았고 그녀의 얼굴엔 조소가 서려 있었다.
“됐어. 느끼하니까 임다인한테나 그렇게 해. 난 차라리 네 싸늘한 눈빛이 그리워.”
그 모습에 공철민은 정신을 차리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도 대표가 잘못한 거예요. 결혼했으면 아내한테 잘해야지, 이렇게 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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