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46화

다행히 누구 하나 방해하는 사람 없이 회의는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행사 후에도 심하윤은 여러 유력 인사들과 명함을 주고받았고 성시완 역시 현장 분위기 덕에 자연스레 사람들 사이에 녹아들었다. 멀리서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도강우는 말없이 서 있었는데 곁에 선 우혁이 슬쩍 말을 걸었다. “너 진짜 괜찮겠냐? 잘 차려입혀서 다른 사람한테 바치는 꼴 되었네?” 도강우는 그를 차갑게 쳐다봤고 말 한마디 안 하고도 눈빛으로 충분히 압박 가능했다. 하지만 다시 시선을 돌려 심하윤을 바라보면서 눈을 가늘게 뜬 채 말했다. “내 사람인데 누가 뺏어.” 그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주변 사람들에게 심하윤이 자기 사람이라는 걸 각인시킬 생각이었다. 성시완처럼 도덕의식이 강한 인물일수록 부적절한 관계를 만들지 않을 테니까. 결혼 상태만 유지된다면 심하윤은 결국 그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었다. 그런 친구의 확신에 찬 눈빛을 본 우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심하윤이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의 심하윤은 예전과 완전히 달랐고 도강우와 맞서 싸울 만한 여력이 충분했다. 그녀가 아직 이혼을 안 한 이유는 단 하나, 도강우가 끈질기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잘못 건드리다간 네가 먼저 죽을 수도 있어.” 우혁은 피식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충고했다. 그날 저녁, 심하윤과 성시완은 함께 해동 빌리지로 돌아왔는데 이웃이 뼈에 새겨진 ‘갑골문’ 한 조각을 들고 와 진위를 감정해달라 부탁했다. 평소 고대문자에 관심 많던 심하윤은 그 갑골문 조각을 들자마자 눈빛이 달라졌고 아예 손에서 놓지 않았다. “오, 하윤 씨도 갑골문을 좋아하시는군요.” 집사도 덩달아 흐뭇해했다. “이 조각을 잠시 맡아주셔도 될까요? 시간 되실 때 천천히 연구하셔도 좋고요.” “네! 연구해 볼게요.” 입으로 그렇게 말하면서 심하윤의 시선은 갑골문에 꽂혀 한참을 떼지 못했다. 그러자 집사는 조용히 뒤돌아 나와 도강우의 별장으로 돌아갔다. “사모님께서 아주 좋아하시더군요.” 집사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