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화
웅웅...
오랜만에 아침 일찍 일어날 필요 없는 주말, 심하윤은 한껏 늦잠을 즐기던 중이었는데 휴대폰이 계속 진동하면서 그녀의 꿈을 방해했다.
그녀는 눈을 찌푸리며 손을 뻗어 휴대폰 화면을 봤고 ‘도강우’라는 이름이 뜨자 기분이 더러워졌다. 전화를 받자마자 그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씨 일가에서 널 보자고 해.”
‘도씨 일가?’
그 말을 듣자 막 내뱉으려던 욕이 목구멍에서 딱 걸렸다. 심하윤은 벌떡 일어나 창밖을 바라봤는데 동그란 동전처럼 햇살이 커튼 틈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도씨 일가 사람들이 아직 날 기억하긴 하네? 그런데 난 그 사람들이 별로 보고 싶지도 않거든. 우리가 이혼할 거라고 전해. 그리고 앞으로는 나한테 연락하지 말고 임다인을 불러.”
“나 지금 네 집 앞이야.”
도강우의 말에 심하윤의 눈빛이 매섭게 바뀌었고 그녀는 휴대폰을 꽉 쥐며 쏘아붙였다.
“도강우, 너 지금 이게 무슨 짓이야? 우린 이제 곧 이혼할 사이인데 내가 왜 너랑 같이 도씨 일가에 가서 쇼해야 해?”
“30분 줄게.”
뚜뚜뚜...
전화가 일방적으로 끊겼다.
“아, 진짜!”
심하윤은 홧김에 휴대폰을 집어 던지려다가 막판에 간신히 멈췄고 다시 침대에 내팽개쳤다. 그리고 베개를 몇 번 세게 내려치면서 울분을 삭였다.
‘젠장!’
그녀는 도강우가 아직도 자신을 예전처럼 만만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제는 누구한테도 휘둘릴 심하윤이 아니었다.
‘도씨 일가가 날 보자고 한다고? 좋아. 그럼 가서 제대로 한번 보여주지. 그 집안을 내가 아주 다 뒤집어 놓을 거야.’
30분 후, 심하윤은 빨간색 원피스를 입고 도강우 앞에 당당히 나타났다. 머리는 높게 틀어 올린 번헤어를 했고 목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그리고 귀에도 긴 귀걸이가 걸려 있었는데 그녀의 쇄골에 닿을 길이였다.
눈에 띌 수밖에 없는 강렬한 옷차림이었고 도강우는 이마를 찌푸리며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봤다.
“다시 갈아입고 와.”
그녀는 못 들은 척 그의 옆을 지나 조수석 문을 잡았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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