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화
심하윤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도강우의 차갑게 얼어붙은 눈빛과 마주치는 순간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고 몸도 제멋대로 떨리기 시작했다.
도강우가 한 갈음 다가올 때마다 심하윤도 반사적으로 한 걸음씩 뒤로 물러났고 그러다가 갑자기 자신의 허리를 휘감은 손에 의해 그녀는 순식간에 도강우의 품으로 끌려갔다.
“뭐 하는 거야!”
심하윤은 당황해 그의 가슴을 손으로 막으며 밀쳤다.
“당장 떨어져!”
“지금 날 밀어내는 거야?”
도강우의 목소리는 싸늘하고 불쾌했는데 그가 뻔뻔하게 그런 소릴 하자 심하윤은 참지 못하고 눈을 굴리고 단호하게 말했다.
“도강우, 지금 우리가 어떤 사이인지 잊었어? 이렇게 가까이 붙지 마.”
“우리가 어떤 사이인데?”
도강우는 눈을 가늘게 뜨며 피식 웃었다.
‘이젠 아주 대놓고 덤비는구나.’
하지만 심하윤은 그가 화가 난 것도 모르고 자기 감정에만 푹 잠겨 있었다. 몸을 한 번 더 비틀며 벗어나려다 실패하자 그녀는 작게 중얼거렸다.
“너 임다인이랑 결혼하겠다면서? 그 얘기가 벌써 소문이 쫙 퍼졌더라? 그런데 지금 우리 둘이 이렇게 붙어 있으면 사람들은 뭐라 생각하겠냐고. 그리고 임다인이 들으면 얼마나 상처받겠어.”
그는 임다인을 애지중지하던 사람이 아닌가? 과연 진짜로 자기 여자를 울리는 거 감당할 수 있을까?
심하윤은 점점 짜증이 났고 그를 밀쳐내며 냉랭하게 말했다.
“적당히 해. 당신이랑 이러고 있을 이유 없어.”
그러자 도강우는 그녀의 턱을 슬쩍 들어 올리며 흥미롭다는 듯 쳐다봤다.
“그보다 우리가 왜 여기 있는지 말해줄래? 지금 어디 가려는 건데?”
심하윤은 그의 손을 탁 쳐내고 차갑게 눈을 맞추며 말했다.
“내가 어딜 가든 당신이랑은 상관없잖아. 이제 그만 놓아줄래?”
“그래?”
그런데 도강우가 미소를 짓더니 갑자기 그녀의 눈가에 대고 입을 맞췄다. 그러자 심하윤은 순간적으로 굳어버렸고 그런 그녀를 보며 도강우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너는 내 아내야. 내가 아내가 어딜 가는지 알아야 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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