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화
심유준은 임다인의 양 어깨에 손을 올리고 그녀를 내려다보며 웃었다.
“보아하니 아빠한테 꽤 예쁨 받는 모양이네? 입양되자마자 돈부터 챙겨주는 거 보니까. 임다인, 날 아직도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으로 보는 거야?”
“...”
임다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처음엔 확실히 심유준이 잘 속아줬었다.
그런데 그 순간 심유준은 누군가가 자신을 살짝 밀고 있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숙이자 유진이가 두 손으로 그를 밀고 있는 게 보였다. 그러나 유진이가 힘이 너무 약해서 밀리지도 않았다.
유진이는 예전보다 더 마른 것 같았고 심유준은 괜히 마음이 거슬려 무릎을 굽히고 앉아 유진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그러자 유진은 그 낯설고 무서운 눈빛에 놀라 후다닥 임다인 뒤로 숨었고 그 모습을 본 심유준은 인상을 찌푸렸다. 유진이가 겁 많고 소심하고 눈치만 보는 게 아무리 봐도 도강우의 자식 같지 않았다.
‘잠깐. 정말 도강우의 아이 같지 않네?’
순간 심유준의 머릿속에 어떤 위험한 생각이 번뜩 스쳤고 그는 다시 유진을 유심히 훑어보다가 급기야 아이를 빙글 돌려보기도 했다.
그 행동이 너무 이상했던 탓에 임다인의 눈에 불안이 번졌다.
“그만해!”
임다인이 유진을 당기려 하자 심유준은 손으로 그녀를 막아섰다.
“건들지 마. 괜히 날 자극하면 내가 알고 있는 거 전부 다 까발릴 수도 있어.”
임다인은 놀라서 눈빛이 흔들렸고 심유준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걸 감지한 그녀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심유준은 다시 유진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유진이가 정말로 강우의 자식이 맞아? 그런데 왜 이렇게 안 닮은 거지?”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임다인은 그를 세게 밀쳐냈다.
“유진이는 당연히 강우의 아이지!”
심히 수상했다. 아니, 이 반응은 누가 봐도 양심에 찔리는 사람 같았다.
“하, 진짜.”
심유준은 고개를 저으며 차갑게 웃었다.
“강우가 어떤 사람인데. 하윤이와 결혼한 사이인데 강우가 너랑 그런 짓을 했다고? 그럴 사람이었으면 지난 5년간 너랑 같이 지낸 시간도 더 많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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