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화
임다인은 몸이 굳어버렸고 얼굴에 핏기마저 싹 사라졌다. 도강우가 방금 날카로운 말투로 그녀한테 소리쳐서 놀란 것이었다.
하지만 임다인은 빠르게 표정을 다잡고 유진을 앞으로 밀었다.
“미안해, 일부러 방해하려던 건 아니었어. 그런데 강우야, 유진이가 너무 보고 싶다고 떼를 써서 어쩔 수 없이 데리고 왔어.”
“아빠...”
유진은 눈가를 붉히며 도강우를 애처롭게 올려다봤고 그 틈을 타 심하윤이 도강우를 밀어냈다.
“둘이 얘기할 거 있는 것 같으니까 난 먼저 가볼게.”
그러나 그녀가 돌아서려는 순간, 도강우가 그녀의 팔을 덥석 붙잡았고 심하윤은 그의 손을 뿌리치려 애썼지만 도강우는 끈질기게 놓아주지 않았다.
“강우야...”
임다인은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도강우를 바라봤지만 도강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물었다.
“누가 너희더러 올라오라고 했어?”
차가운 그의 말투에 임다인의 얼굴은 더 창백해졌고 그녀는 심하윤을 노려보다가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난 언니가 여기 있는 줄 몰랐어. 정말 방해하려던 건 아니었어. 강우야, 화내지 마... 응?”
도강우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졌고 그 모습을 보며 심하윤은 어쩌다 여유롭게 임다인의 ‘연기’를 감상할 기회를 얻었다. 그녀는 무심하게 한마디 보탰다.
“임다인, 울 거면 좀 더 실감 나게 우는 게 어때? 아, 그럴 바엔 내가 아는 할리우드 여배우 소개해 줄까? 연기 코치도 해주거든.”
그 말에 임다인은 얼굴이 잿빛이 되었고 말을 잇지 못한 채 우물쭈물하다가 결국 또 도강우를 향해 불쌍한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도강우는 여전히 심하윤의 팔을 놓지 않은 채 차갑게 말했다.
“무슨 일 있으면 빨리 말해.”
임다인은 긴장해서 몸을 살짝 떨었지만 오늘 이곳에 온 목적을 생각하며 용기를 내 입을 열었다.
“에이미 디자이너님이 이번에 ‘기다림’이라는 이름의 새 목걸이를 낸다면서? 나 이번 투어 때 그 목걸이를 하고 싶어. 강우야, 너라면 에이미 님한테 부탁할 수 있잖아?”
그 말을 들은 심하윤은 눈썹이 슬쩍 올라갔다.
‘진짜 이 인간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