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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임윤희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목덜미를 감싸 쥐었다. “뭐, 뭐 하는 거야? 이건 너희 아버지가 나한테 준 선물이야! 네가 뺏을 권리는 없어!” 그녀는 심도운을 부축하고 있던 손을 놓고 그를 거칠게 밀쳐내고는 목걸이를 꽉 붙잡았다. 그러자 심도운은 바닥에 나동그라졌고 그 충격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고개를 들자 심하윤이 임윤희에게 천천히 다가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심도운은 별다른 생각도 없이 벌떡 일어나 임윤희 앞을 막아섰다. “너 도대체 뭐 하려는 거야?” 심하윤은 코웃음을 쳤다. “왜 그렇게 쫄았어요? 자기 아내한테 받은 선물을 애인한테 물려주다니, 심 회장님 참 대단하네요.” 들켰다는 사실에 순간 표정이 굳은 심도운은 곧바로 뻔뻔하게 태세를 전환했다. “윤희는 내 여자야. 내가 뭘 선물해 주는 게 어때서?” “심 회장님이 임윤희 씨에게 뭘 선물하든 상관없어요. 다만 그게 우리 엄마 유품이라면 제가 돌려받아야겠죠?” 말을 마친 심하윤은 망설임 없이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며 증거를 남겼다. 임윤희는 다급히 뒷걸음질 쳤고 더 이상 심하윤에게 대들 엄두도 못 냈다. 그제야 분위기가 차분해지자 심하윤은 차가운 눈빛으로 두 사람을 쏘아봤다. “심 회장님, 그래도 저희가 피가 섞인 사이니 참고 또 참았는데요. 앞으로 또 이런 식으로 절 건드리면 저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심도운은 놀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너 도대체 뭘 하려고 그래?” ‘겁먹었네?’ 그의 눈동자에서 두려움을 읽은 심하윤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겁내지 마세요, 심 회장님. 그냥 아주 가벼운 벌 정도예요. 예를 들면...” “닥쳐!” 이때 임윤희가 갑자기 외마디로 소리쳤다. 심하윤의 싸늘하고 음흉한 웃음을 보니, 뭔가 제대로 꼬일 게 분명했다. 임윤희는 재빨리 심도운의 팔을 붙잡고 그의 귀에 대고 무언가를 속삭였다. 그러자 심도운도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고 심하윤을 경계하듯 노려보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하윤아, 우리 서로 한 발씩만 물러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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