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화
사무실 안은 숨 쉬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만큼 너무 조용했다.
도강우의 얼굴에서 핏기가 서서히 빠져나가고 그의 몸도 따라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입을 열 수 있었다.
“방금 뭐라고 했어?”
그가 믿지 못하겠다는 듯 되묻자 심하윤은 어깨를 으쓱이며 시큰둥하게 말했다.
“믿기 싫으면 말고. 어차피 너도 심씨 일가 사람들처럼 생각이 거기서 거기잖아. 임다인은 그날 현장에 없었는데 어떻게 널 구했겠어?”
“그럼 날 구한 건 누구였어?”
도강우는 무의식적으로 되물었다.
그리고 심하윤의 조롱이 가득한 눈빛을 마주한 순간, 문득 어떤 끔찍한 생각이 떠올라 온몸이 굳어졌다.
“너 나한테 한 번도 말한 적 없잖아.”
그는 너무 당황해서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 말에 심하윤은 차갑게 웃으며 또다시 눈을 흘겼다.
“내가 말 안 했다고? 너 양심 있어? 내가 몇 번이나 그때 널 구한 사람이 임다인이 아니라고 했잖아. 하지만 너는 내가 질투해서 그러는 줄 알고 들으려고도 안 했지.”
“그럴 리가 없어.”
도강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부정했고 심하윤은 다시 한번 어깨를 으쓱거렸다.
“봐, 내가 이렇게까지 말해도 넌 또 안 믿잖아. 그런데 내가 뭘 어쩌겠어?”
그녀는 다시 한번 손가락으로 문 쪽을 가리켰다.
“나가. 너랑 더 이상 할 말 없어.”
도강우는 잠시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 사무실을 나갔다.
그런데 그가 나가자마자 우여진이 급하게 뛰어 들어왔고 바닥에 웅크린 채 울고 있는 심하윤을 보자 곧장 달려와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우여진은 조심스럽게 그녀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다치지만 않았으면 됐어요. 우린 이제 엄청 강해져서 더 이상 5년 전처럼 도씨 일가 사람들에게 휘둘리던 대표님이 아니시잖아요.”
우여진의 다정한 위로에 심하윤은 눈물을 훔치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맞아. 이제 나는 그때의 심하윤이 아니야. 그러니까 그 사람들을 꼭 후회하게 만들어야지. 안 그래?”
우여진은 고개를 끄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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