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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그런 거 아니야...” 임다인은 절박하게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심유준은 더 이상 그녀의 변명 따윈 듣고 싶지 않아 짜증이 섞인 어조로 그녀의 연기를 단칼에 끊어냈다. “됐고, 우리가 오늘 여기까지 온 이유는 너의 눈물 연기를 보려는 게 아니야. 임다인, 대체 왜 사람을 시켜 하윤이를 모욕하게 하고 나중에 하윤이가 그 사람들을 부른 거라고 뒤집어씌운 거야?” 그 말을 듣고 임다인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눈빛이 흔들리더니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심유준을 피하고는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도강우를 바라봤다. “그 사람들은 나랑 상관없어. 정말이야...” 하지만 도강우는 그녀 쪽을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고 그저 심하윤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이 오히려 더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아무도 자신의 편이 되어주지 않자 임다인은 다시 한번 임윤희에게 도움의 눈길을 보냈고 임윤희가 잔잔한 미소를 띠며 나섰다. “도 대표님, 잘 아는 의사 있어요? 다인이가 요즘 가슴이 답답하다고 해서요. 전에 화재를 겪으며 연기를 많이 들이마셔서 그런지 모르겠네요. 다인이가 원래 체질도 약하잖아요. 혹시 폐에 문제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이에요.” “하하하...” 그런데 그때 갑자기 심유준이 배를 움켜쥐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한참 웃고 나서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아내며 혀를 찼다. “참나, 누가 들으면 임다인이 진짜 허약한 줄 알겠네요. 임다인이 너무 건강해서 밤새 뛰어다녀도 끄떡없다는 거 모두가 알아요.” “5년 전엔 위약 들고 다니며 위가 아프다고 타령하더니, 이제 와서 연기 들이마셔서 가슴이 답답하대요? 하윤이도 그날 화재 현장에 있었는데 멀쩡하잖아요?” “그럴 리가 없어!” 임다인이 억울함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녀는 더 이상 연약한 척도 못 하고 버럭하며 심하윤에게 손가락질했다. “언니, 또 내 공까지 빼앗으려고 하는 거야? 그날 강우를 구한 건 나라고! 다들 잘 알잖아? 그때 내가 팔에 화상 입은 거 아직도 흉터 남아 있어!” 임다인은 그렇게 말하며 팔을 걷어 손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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