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7화
도강우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올렸다.
“지금 뭐 하려는 거야?”
그의 손이 아직 얼굴에 닿지도 않았는데 심하윤은 곧장 경계하며 한 걸음 물러섰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도강우는 아쉬운 눈빛을 감추지 못하면서 손을 거둬들였지만 그의 눈동자에는 여전히 내려놓지 못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도강우, 이런 유치한 짓 좀 그만해. 오늘은 꼭 이혼 절차 밟으러 갈 거야. 네가 주려는 물건들은 하나도 안 받을 거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녀는 무의식중에 다시 그를 힐끗 바라봤다. 도강우가 어깨를 살짝 움찔하며 고개를 숙인 모습이 잠깐이나마 안쓰럽게 보이기도 했다.
“난 그냥 네가 날 용서해 줬으면 했을 뿐이야. 안 될까?”
“안 돼.”
심하윤의 태도는 단호했고 도강우는 심장이 바늘에 찔린 듯 아팠다. 그녀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다 못해 결국 그는 시선을 피했다.
그러다 무언가가 생각난 듯 책상 서랍을 열어 작은 상자를 꺼내 그녀에게 내밀었다. 그것을 본 심하윤은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
“이건 또 뭐야?”
“겁내지 마. 내가 네 생각을 하면서 준비한 선물인데 네가 좋아할진 모르겠어.”
‘내 생각을 했다고?’
심하윤은 잠시 망설이다가 끝내 상자를 받지 않았다.
“됐어. 오늘은 이혼 서류 정리하러 온 거니까 이런 감정 소비는 하고 싶지 않아.”
도강우는 상자를 다시 치우고는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예전 일은 내가 잘못한 거 맞아. 그건 인정해. 하지만 이혼은 안 돼.”
그 말에 심하윤은 놀라면서도 한편으론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도강우의 자존심은 하늘을 찌르니까. 아마 그녀가 먼저 이혼하자고 나선 게 그의 자존심을 건드렸을 것이다.
그래서 심하윤은 일부러 말투를 누그러뜨렸다.
“혹시 내가 먼저 이혼하자고 한 게 기분이 나빴다면 밖엔 다르게 말해도 돼. 내가 죽자고 매달려서 네가 어쩔 수 없이 이혼하기로 결정했다고 말이야. 내가 질척댔다고 말해.”
“심하윤!”
도강우가 책상을 쾅 내리치며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심하윤은 물러서지 않고 그의 분노에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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