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화
이 향을 태우는 것만으로도 하루 수백만 원은 거뜬히 쓸 것 같았다.
곳곳에 배치된 귀한 녹색 식물들과 호수 한가운데 놓인 값비싼 태호석까지 모든 것이 돈으로 쌓아 올려진 결과였다.
구불구불한 긴 복도를 지나 마침내 응접실에 도착했다.
어느새 우혁이 심하윤 곁으로 다가와 서 있었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물었다.
“하윤 씨, 강우가 찾아오지 않았어요?”
심하윤은 그를 잠시 바라보다 조롱 섞인 웃음을 지었다.
“우혁 씨, 나랑 도강우 사이에 대해 꽤 잘 알고 있네요?”
우혁은 두 손을 번쩍 들며 급히 해명했다.
“오해하지 마세요. 오늘 우연히 도강우 집에 갔다가 임다인이 강우한테 처참하게 당하는 걸 봤거든요. 하윤 씨를 위해 복수해 준 셈이죠. 속 시원하지 않아요?”
“속이 시원할 게 뭐가 있어요? 도강우가 죽은 것도 아닌데.”
심하윤의 섬뜩한 한마디에 우혁은 눈을 크게 뜨며 놀랐다.
‘정말로 도강우가 죽길 바라는 건가?’
그는 순간 주위를 둘러보며 경계하듯 낮게 말했다.
“그 말, 도강우한테 절대 들키면 안 돼요. 하윤 씨가 진심으로 바란다고 믿게 되면 정말 그렇게 할 수도 있어요.”
“그래요? 그럼 그냥 죽게 내버려두면 되겠네요.”
심하윤은 그 말을 끝으로 걸음을 재촉했고 더는 우혁과 대화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우혁은 멈춰 서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뛰어갔다.
그가 막 자리에 앉자 우광훈이 우혁을 노려보며 말했다.
“넌 왜 멍하니 있어? 손님한테 차라도 얼른 끓여 와!”
우혁은 급히 휴대폰을 내려놓고 친절한 표정으로 심하윤을 응대했다.
“하윤 씨, 골동품 감정에 소질 있다고 들었어요. 마침 제가 얼마 전에 청동검 하나를 구했는데 박물관급은 아니지만 꽤 괜찮은 물건이에요. 같이 보러 가지 않을래요?”
심하윤은 자연스럽게 몸을 옆으로 비켰다.
무언의 거절이었지만 우혁은 개의치 않고 모른 척 차를 건넨 뒤 다시 청동검 이야기를 꺼냈다.
“전 이 검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길거리에서 샀는데 전문가 몇 명한테 보여줬더니 다 진품 같다고 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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