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6화
도강우는 마치 누군가가 그의 심장을 세게 움켜쥔 듯한 기분이었고 눈가가 벌게진 채 불안하게 심하윤을 바라봤다.
그녀가 정말 꽃가루 알레르기라면 그동안 그 넓은 별장에서 그렇게 오래 살아온 건 뭐였던 걸까?
오늘에야 알았지만 그날 밤 별장에 데려갔을 때 그렇게까지 힘들어했던 이유가 꽃 때문이었던 것이다.
“미안해.”
한참을 말없이 서 있던 도강우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사과를 들은 심하윤은 더 이상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고 문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진심으로 후회한다면 날 자유롭게 놔줘. 지금 당장 나랑 이혼하러 가자.”
도강우는 입술을 꾹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걸 본 그녀는 어이가 없어 또 눈을 굴렸다.
‘사과는 잘도 했잖아? 그렇게 잘났으면 이혼도 해보시지?’
그녀의 그런 표정을 보고 도강우의 얼굴에 잠깐 미소가 스쳤고 눈빛에 왠지 애틋함도 묻어났다.
그는 한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그동안 잘못했던 거 알아. 앞으로 다 갚을게. 당장 가서 표절 문제부터 해결해서 네가 억울하지 않게 해줄게.”
“꺼져.”
심하윤은 딱 한 단어로 그를 쏘아붙였다.
지금 와서 그런 눈빛이 무슨 소용인가. 도강우의 표정을 보자 심하윤은 마음속에 괜히 짜증이 솟구쳤고 지금 당장 이 남자를 창문 밖으로 내던져버리고 싶었다.
그런데 도강우는 피식 웃더니 조용히 돌아서서 나갔다.
“잠깐만요!”
그때 제이슨이 갑자기 외쳤다.
도강우가 돌아보자 제이슨은 황급히 입을 틀어막고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심하윤은 짜증이 폭발해 그를 향해 소리쳤다.
“아직 안 나갔어? 안 꺼져?”
도강우는 싸늘한 눈빛으로 제이슨을 한 번 쓱 훑어봤다가 심하윤의 눈치를 보느라 그냥 말없이 나갔다.
그가 사라지자 제이슨은 슬쩍 심하윤을 바라봤고 표정에 불안함이 가득했다.
“임다인 씨는 에이미가 표절했다고 말했잖아요. 하윤 씨와 아무 상관 없는 얘기였는데 방금 도강우 씨가 하윤 씨가 억울하지 않게 해주겠다고 한 거 설마...”
심하윤의 안색이 더 어두워지는 걸 본 제이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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