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화
임다인은 다시 손을 내밀었고 그 모습을 본 임윤희는 화들짝 놀라면서 핸드백을 가슴팍에 꼭 안았다.
“나한텐 이제 이거 하나밖에 안 남았어. 더는 못 팔아...”
“그만해요!”
임다인은 귀찮다는 듯 그녀의 말을 끊고 한숨을 내쉬며 짜증스럽게 말했다.
“엄마는 진짜 그렇게 살고 싶어요? 나만 믿고 기다려 봐요. 이번엔 내가 꼭 심하윤 그 ×같은 년을 박살 내고 말 거니까!”
“진짜 할 수 있겠어?”
임윤희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녀는 눈에 기대하는 듯한 기색이 가득하면서도 겁먹은 강아지처럼 미동도 못 하는 게 너무나도 찌질해 보였다.
그러자 임다인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지금 엄마 꼴을 좀 봐요. 그렇게 겁먹고 있으면 평생 불륜녀란 소리밖에 못 들어요. 내가 엄마였으면 진작 심씨 일가의 안주인 자리에 앉았어요. 그리고 그 집안의 두 아들을 손에 넣고 휘둘렀겠죠.”
딸의 거침없는 말에 임윤희는 입을 열었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만약 그녀에게 그런 능력이 있었으면 애초에 다른 사람의 그림자 같은 인생은 안 살았을 테니까.
임다인은 가방을 억지로 빼앗더니 안에 들어 있던 화장품 몇 개만 남기고는 휙 돌아서 나가버렸다.
다음 날.
심하윤은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제이슨이 어깨가 축 처진 채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를 보자마자 제이슨은 울 것 같은 얼굴로 벌떡 일어섰고 그의 표정에 심하윤은 눈꺼풀이 스르르 떨리면서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무슨 일인데?”
제이슨은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그녀의 눈을 피하며 말을 꺼냈다.
“사실 조금 문제가 생겼어요. 전에 임다인 씨한테 줬던 그 목걸이 있잖아요? 임다인 씨가 지금 그걸 자기 디자인이라고 우기면서 우리가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도강우 씨가 준 600억도 돌려내라더니, 이제 아예 배상금으로 그것의 세 배까지 요구하고 있어요...”
“걔가 미쳤나?”
심하윤은 반사적으로 되물었고 제이슨은 말끝을 흐리며 입을 꾹 다물었다.
“그거 보여줘.”
“네.”
심하윤이 손을 내밀자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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