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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심하윤은 입술을 꾹 깨물며 다시금 고민에 빠졌다. ‘아니, 난 애초에 도강우를 용서할 생각이 없는데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하지만 눈앞에 있는 남자의 눈빛은 점점 뜨거워졌고 그녀가 안 도와주면 앞으로 이 집에 다시는 못 들어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한참을 머릿속에서 계산하고 또 고민한 끝에 심하윤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꽃을 선물하면 좋을 거 같아요. 장미로 말이에요. 그리고요, 그 여자의 말만 들어줘야 해요. 뭐든 다 맞춰주고 무조건 그 사람의 마음이 우선이어야죠.” “좋아요. 잘 알겠습니다.” 도강우는 놀랍게도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의 말을 일일이 메모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심하윤은 어이가 없으면서도 살짝 부러워졌다. ‘와, 이 정도면 천사 아닌가? 이런 남자를 어디서 찾아?’ 더 이상 이 닭살 돋는 현장에 머물고 싶지 않은 심하윤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레 물었다. “저기, 주 선생님. 혹시 전에 봤던 갑골문을 제가 다시 한번 볼 수 있을까요?” “그럼요.” 도강우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긴장한 듯 손끝으로 옷자락을 만지작거리는 걸 본 그는 피식 웃었다. ‘저런 귀여운 습관은 그대로네.’ 허락을 받자마자 심하윤은 바로 아래층 수집실로 향했고 곧이어 집사가 그녀가 준비해 온 선물을 들고 서재로 올라왔다. 도강우가 오늘따라 기분이 좋은 걸 본 집사는 슬며시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 사모님께서 가져오신 선물입니다.” 도강우는 고급스럽게 포장된 상자를 열었고 안에는 우아한 도자기 찻잔 세트가 담겨 있었다. 그는 찻잔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치우라고 지시했고 그의 속마음을 꿰뚫은 듯 집사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사모님께서 참 세심하시네요. 이런 고급 찻잔은 가격이 꽤 나갈 듯한데요? 딱 도련님 취향이에요.” 도강우의 입가에 더 깊은 미소가 번졌고 그는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찻잔을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진짜 내 스타일이네.” 그는 심하윤이 준 거라면 뭐든 좋았다. 갑골문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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