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화
“깡패?”
그 말에 현장에 있던 몇몇 사람들의 시선이 동시에 심유준을 향했다. 심지후는 심유준과 심하윤 사이를 번갈아 바라보더니 끝내 심유준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심유준은 그 날카로운 눈빛이 신경 쓰였는지 발을 동동 구르며 버럭 소리쳤다.
“형! 제발 쟤 말에 넘어가지 마! 이게 다 쟤가 밖에서 자기 애인들이랑 말썽부려서 생긴 일이야!”
끝까지 발뺌하는 그의 모습에 심하윤은 코웃음을 쳤지만 딱히 더 말하진 않았다.
그녀는 다시 묘비를 바라보았고 눈빛엔 짙은 슬픔이 스며들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심씨 일가는 완전히 달라졌다. 심도운이 임다인을 집안으로 들였고 그날 이후 심유준은 더 이상 자신을 동생 취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도강우도 서서히 그녀를 멀리하기 시작했고 무심하던 심지후조차 점점 임다인 편에 서게 됐다. 그녀는 그렇게 철저히 집안의 ‘그림자’가 됐다.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가슴 한구석에 남은 씁쓸함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때 심지후가 입을 열었다.
“돌아왔으면 집에 들어오지 그랬냐.”
“집?”
심하윤은 헛웃음이 나왔다.
“혹시 잊었어? 나는 이제 심씨 일가와 아무 관계도 없잖아.”
그녀의 말투엔 과거의 미련이나 애틋함이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 사실이 심지후의 가슴을 찌릿하게 했다.
그는 반사적으로 말했다.
“누가 뭐래도 넌 심씨 일가의 일원이야. 넌 내...”
“오빠!”
임다인이 다급하게 그의 말을 끊었다. 그녀의 예기치 못한 개입에 심지후는 찬바람이 부는 듯한 시선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임다인은 움찔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지금 이 상황에서 절대 심하윤에게 틈을 주면 안 됐다. 그녀는 이내 언제나처럼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심하윤에게 말했다.
“언니, 그래도 이렇게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야. 오늘 강우랑 같이 왔던데, 둘이 다시 만나는 거야?”
“도강우!”
심유준이 얼굴이 새빨개진 채 도강우를 노려보며 소리를 질렀다.
“너 잊은 거 아니지? 너랑 다인이는 아이도 있잖아! 설마 양다리를 걸치겠다는 거야?”
‘아이...’
심하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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