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후회하냐고요?”
도강우는 공철민을 힐끗보다가 빠르게 시선을 거두었다. 그러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었다. 다른 사람이 후회하게 하면 모를까, 그는 절대 후회할 사람이 아니었다.
여전히 자기 마음을 인정하지 않는 도강우의 모습에 공철민은 고개를 저었다.
“어휴, 아직도 자기 마음이 어떤지를 모르나 보군요. 다시 되돌...”
말을 마치기도 전에 공철민은 도강우의 서늘한 시선을 느끼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됐다. 아직 젊으니 사랑이란 쓴맛도 맛보고 해야 하는 거지. 지금도 아마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줄 알 거야.'
떠나기 전 도강우는 잊지 않고 그에게 당부했다.
“어르신, 약초 묘목은 가능한 빨리 준비해주세요. 제 쪽의 준비는 이미 끝났으니까요.”
그 말을 들은 공철민은 코웃음을 쳤다. 뒷짐을 지면서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와서 나한테 부탁을 하는 건가요?”
도강우는 어쩔 수 없다는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어르신, 어르신과 저는 서로의 이익을 위해 협력하고 있는 사이이죠. 제가 장소와 기술을 제공해드렸으니 어르신께서는 제가 묘목을 준비해주셔야 즐거운 협력이 되지 않겠습니까.”
‘즐겁다라...'
공철민은 또 코웃음을 쳤다.
“됐어요. 보여준 성의를 봐서라도 이번만은 도와줄게요. 하지만...”
공철민은 뜸을 들였다. 그러자 도강우의 눈빛이 잠깐 서늘해지다가 말았고 그의 입에서는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혹시 불만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공철민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건 아니에요. 다만 이것만큼은 도 대표한테 확실하게 말해둬야 할 것 같아서요. 난 공과 사는 확실하게 구분하는 사람이에요. 그러니 도 대표도 사적인 일로 업무에 지장이 가지 않게 해줬으면 좋겠네요.”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도강우는 빠르게 대답했다. 망설임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그의 태도에 공철민은 그저 의미심장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심하윤과 성시완은 실험실로 돌아와 모든 업무를 인계한 뒤 우여진에게 서둘러 공철민과 협력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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