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화
임다인은 주먹을 꽉 움켜쥐며 인정할 수 없다는 듯 그를 보았다. 빠르게 표정 관리를 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았어. 더는 귀찮게 하지 않을게. 근데 큰 오빠한테서 들었는데 큰오빠도 항암제에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고. 강우야, 열심히 일해. 난 네가 잘됐으면 좋겠어.”
항암제를 언급하자 서류를 넘겨보던 도강우의 손이 멈칫했지만 곧이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계속 훑어보았다. 그런 그의 미세한 동작마저 전부 지켜보고 있던 임다인이었다. 그러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걸려들었네.'
임다인이 나가자마자 도강우는 심지후와 약속을 잡았고 우혁도 불러왔다. 또 위암에 관해 알아보라고 하자 우혁은 두 손 두 발을 들고 싶은 심정이었다.
“또 위암이야?! 설마 심하윤이 연기한 거로 의심하는 거 아니지?”
도강우의 차가운 눈빛이 그에게 닿았다가 다시 시선을 내리깔고 책상을 빤히 보았다. 그가 여전히 심하윤이 위암이었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 것으로 보이자 우혁은 남몰래 신물이 난다는 듯 눈을 뒤집어 깠다.
“강우야, 도강우. 난 정말로 심하윤 편을 들어주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이번에는 확실히 네가 너무 했어. 그 진료 기록들은 전부 진짜라고. 게다가...”
심하윤이 그간 그 힘든 항암치료를 견뎌냈다는 생각에 우혁은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조심스럽게 도강우의 안색을 살피던 그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임다인을 좋아하는 거라면 차라리 심하윤과 이혼해.”
도강우는 바로 미간을 구기며 불쾌한 어투로 말했다.
“내가 언제부터 너한테 임다인과 결혼하겠다고 말했지?”
“그럼...”
그의 눈빛이 음울하게 변하자 우혁은 눈치껏 입을 꾹 다물었다. 억울한 듯 눈을 깜빡이며 그가 계속 말을 이어가기를 기다렸다.
“대체 왜 위암에 걸린 거지? 일부러 치료를 미뤄두고 있었던 거야?”
도강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픽 웃었다. 여전히 심하윤을 무시하는 태도에 우혁은 몸서리를 쳤다. 그러면서 놀란 눈으로 그를 보았다.
“강우야, 너 오늘 대체 왜 그러냐? 너 설마 심하윤 어머니가 위암으로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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