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화
심하윤은 성가연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미소 지었다.
이내 성시완을 향해 눈짓을 보내며 먼저 성가연을 데리고 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성시완은 그 뜻을 알아채지 못한 듯 여전히 제자리에 서 있었다.
“시완아!”
심하윤이 다시 그를 부르자 성시완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 그냥 웃겨서 그래. 도 대표가 우리 성씨 일가를 어떻게 망가뜨릴지 궁금하네.”
도강우는 검은 눈동자로 그를 응시하며 입꼬리를 올렸고 묘하게 기이한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서로 마주 보고 있었고 성시완도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서로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우혁이 갑자기 소리쳤다.
“야, 강우야! 그만해. 성씨 일가를 진짜 망하게 할 생각이야?”
우혁은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내려놓고 심하윤을 향해 다급히 말했다.
“하윤 씨, 시완 씨 좀 말려봐요. 성가연 씨 아버지가 대학교 시절 뇌물 받은 혐의로 갑자기 신고당했대요.”
“아빠?”
놀란 성가연은 곧장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려는 순간 심하윤이 조용히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내일 와. 네가 원하는 결과 듣게 될 거니까.”
도강우는 그 모습을 불쾌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그 손 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지만 심하윤은 조용히 성가연의 손을 놓았다.
“이리 와.”
도강우가 다시 낮게 명령하듯 말했다.
성시완은 망설임 없이 심하윤의 손목을 붙잡았다.
“가지 마.”
심하윤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난 더 이상 예전의 당하고만 있던 심하윤이 아니야.”
그녀는 조용히 성시완의 손을 밀어내고 도강우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도강우는 곧장 그녀의 허리를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그러곤 성시완을 향해 냉소적인 시선을 던지며 비웃었다.
성시완은 분노로 치를 떨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심하윤은 애써 그 모습을 외면하며 낮게 경고했다.
“이러는 건 결국 대리권 넘기라고 압박하는 거잖아. 더 심하게 굴면 나도 정말 끝장 볼 거야.”
도강우는 얼굴을 찌푸리더니 이내 비웃듯 말했다.
“넌 내가 뭘 원하는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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