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의 역전사위의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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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하지만 진명은 이 돈이 그의 것이 아닌 걸 알았고 받으면 안되는 것도 알았다. “돈, 또 돈이에요. 돈 있는 게 그렇게 대단한 거예요?” “제가 이미 말했잖아요. 저는 진명이를 좋아해요. 평생 얘 아니면 시집 안 가요!” “제가 죽지 않는 이상 이렇게 할 거니까 평생 저희를 갈라놓을 생각은 마세요!” 임아린은 화를 내며 말했다. 엄마가 세상을 떠난 이후로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부성애를 느껴본 적이 없었다. 매번 그녀가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아빠는 돈만 주었고 이젠 지긋지긋 했다! “너......” “좋아. 어디 한번 해보자!” “지금 당장 네 할아버지를 찾으러 갈 거야!” 임정휘는 얼굴이 파래졌고 뒤돌아 갔다. 그동안 그와 딸의 거리는 점점 멀어졌고, 부녀 관계는 갈수록 딱딱해져 갔다. 그리고 지금 딸은 이미 다 커서 자신의 회사와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고, 이젠 딸을 신경쓰고 싶어도 그러지 못 했다. 가족중에 유일하게 그녀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할아버지 한 명 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임아린은 안 좋은 표정으로 소파에 주저 앉았다 진명은 입을 벙긋거리며 임아린을 위로하고 싶었지만 그는 말이 별로 없는 편이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한참 후. 임아린은 평정심을 서서히 되찾았다. “진명아, 미안해. 방금 했던 말들은 우리 아빠랑 백정을 화나게 하려고 한 말이지, 일부러 너를 이용하려고 그랬던 건 아니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으면 좋겠어.” 임아린이 사과했다. “나도 알아......” “마음에 안 담아뒀어......” 진명은 중얼거렸다. 임아린은 임씨 가문 아가씨였고, 온 나라와 도시의 얼굴이자 맨 위에 위치한 아가씨였다. 하지만 그는 이혼을 했던 남자이고, 칠칠 맞기로 유명했다. 부모도 없고 아무런 능력도 없었다. 두 사람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그는 임아린이 자신을 정말 좋아하길 바랐지도 않았고 임아린에게 비현실적인 환상을 갖지도 않았다. “나 먼저 샤워 좀 할 게......” 진명은 침묵하다가 도망가듯이 거실을 떠났다… 샤워 후. 진명은 임아린이 사준 비싼 옷을 입고 순식간에 몸이 개운해졌다. 그는 적어도 자신이 조금은 고급스러워진 기분이었다. 임아린은 진명을 보다가 두 눈을 반짝였다. 역시 사람은 옷을 잘 입어야 한다. 진명은 외모가 괜찮은 편이라 양복을 입으니 더 빛나 보였고, 박력있는 회사 대표 느낌이 났다. 통틀어 말하자면 진명은 볼수록 괜찮은 스타일이었다. 그냥 봤을 때는 잘 모르지만 볼수록 잘생겼고 독특한 남자의 매력이 있었다. 이때, 가정부가 장을 보고 돌아와 주방에서 점심 준비를 했다. 임아린은 대학을 졸업한 이후로 집에서 나와 혼자 살았다. 별장에는 그녀 말고 가정부 유씨 아주머니가 있었으며 그녀의 집안일을 도왔다. 점심 식사 후. “진명아, 우리 할아버지가 어제 네가 날 구해준 걸 아시고 널 만나보고 싶으시데. 너 지금 괜찮아?” 임아린이 물었다. “괜찮아.” 진명은 고개를 끄덕이고 임아린과 함께 나섰다. ...... 임씨 가문 저택. 숲 속에 위치한 이곳은 면적이 엄청나게 컸고, 전형적인 레트로식 대형 저택이었다. 거실. 진명은 임아린과 함께 임씨 가문 주인인 어르신을 만났다. 임씨 어르신은 70살이 넘었고, 거실 중간에 앉아 있었다. 그는 인자해 보였지만 높은 곳에 위치한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나이가 많아서 임씨 어르신은 최근 2년동안 몸이 많이 약해져 있었고, 하루하루가 힘겨웠다. 그래서 그는 일에서 물러나 회사를 아들 임정휘에게 맡겼고, 본인은 평소에 장기를 두거나 태극권을 하며 노후를 보냈다. 하지만 임씨 어르신이 일에 손을 뗐어도 여전히 임씨 가문의 주인이었고 기둥이었다. 그가 있으면 임씨 가문은 단단한 돌처럼 절대 무너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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