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고현지는 거의 혼이 빠질 지경이었다.
두 명의 경호원이 그녀를 양쪽에서 붙잡아 끌어올렸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 사람들이 결코 여자를 봐주며 다룰 사람들이 아니라는 걸 그녀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말을 더듬으며 시간을 끌어보려 했지만 무차별적인 주먹과 발길질 앞에서 고현지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도, 도운 씨의... 사무실 금고 비밀번호를 외우고 있었어요. 그리고 도운 씨의 인장을 썼고요.”
그 말에 신도운은 그날 아침의 일이 떠올랐다.
분명 원시아가 붉은 도장이 찍힌 서류를 들고 있는 걸 보고 순간 의심이 들긴 했었었다.
그런데 고현지가 옆에서 말을 끊는 바람에 그는 그 불길한 감각을 그냥 넘겨버렸던 것이다.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신도운의 가슴 속에서부터 치밀어 올랐다.
신씨 가문의 관리인 자리에 오른 뒤로, 신도운은 한 번도 이렇게 크게 배신을 당해본 적이 없었다.
그때 비서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새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보고였다.
“뭐라고? 고현지가 집안이 몰락한 엘리트 유학파가 아니라 그냥 소도시에서 올라온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그는 그런 여자에게 놀아난 것이었다.
신도운은 끝내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고현지를 향해 거칠게 발길질했다.
고현지는 비명을 지르며 두어 번 굴러갔고 머리가 대리석 문틀에 부딪히는 순간 피가 쏟아져 내렸다.
그러나 신도운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다시 한번 그녀의 무릎 뒤를 걷어찼다.
날카로운 ‘딱’ 하는 소리가 울렸다.
극심한 고통에 휩싸였지만 고현지에게는 비명을 지를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를 진짜 절망으로 몰아넣은 건 육체의 고통이 아니라 신도운이 비서와 나눈 통화 내용이었다.
“업계 전체에 공지해. 신해 그룹은 즉시 고현지의 모든 직위를 박탈하니 영구적으로 채용을 금지하라고.”
고현지는 미쳐버릴 것 같은 통증 속에서도 이를 악물고 기어와 신도운의 다리를 붙잡았다.
“도운 씨, 내가 잘못했으니까 제발 이번 한 번만 살려줘. 다시는 안 그럴게! 해임 공지만은 하지 말아줘. 그러면 아무 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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