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원시아에게는 ‘아내 바라기’로 불리는 완벽한 남편이 있다는 사실을.
그런 그녀가 산후조리 중이던 어느 날, 낯선 사람에게서 친구 추가 요청을 받았다.
메시지는 단 한 줄이었다.
[신도운이 바람피웠어요. 증거도 있습니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독이 발린 갈고리처럼 눈에 박혀 숨이 턱 막혔다.
원시아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세면대 앞에 서서 그녀가 방금 갈아입은 피 묻은 바지를 손수 빨고 있는 신도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밖에서는 위엄 있고 고귀한 신해 그룹의 대표, 하지만 그녀의 앞에서는 누구보다 익숙하게 허드렛일을 해내는 남자였다.
그는 원시아의 일만큼은 단 한 번도 남의 손에 맡긴 적이 없었다.
원시아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그리고 그 친구 요청을 바로 삭제했다.
신도운은 원시아가 목숨처럼 아끼는 사람이었다.
때문에 세상 모든 남자가 바람을 피운다 해도 신도운만큼은 절대 아닐 거라 믿은 것이었다.
그러나 사흘 뒤, 또다시 같은 계정에서 요청이 왔다.
[못 믿겠다면 신도운의 코트 안주머니를 확인해 보세요.]
상대는 이미 결과를 알고 있다는 듯 확신에 차 있었고 원시아의 심장은 점점 공포심에 쥐어짜이듯 조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