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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결국 지연우의 죽음은 그들 모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였다. 별장의 대문이 서서히 닫히고, 하정현의 뒷모습도 지승호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지연우가 죽은 지 9일째 되는 날, 지승호는 끝내 목 놓아 울부짖었다. 그 울음에는 절망과 후회가 가득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그의 여동생, 그가 가장 아끼던 가족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었다. 비가 멎어도 지씨 가문의 별장 안에 드리운 답답한 공기는 한 점도 걷히지 않았다. 도우미들은 사소한 실수라도 해서 지승호를 화나게 할까 봐 잔뜩 긴장했다. 강유림은 지연우의 침실 앞에 서서 입술을 깨물고 집사를 바라보았다. “오빠는 아직도 아무도 안 만나요?” 집사는 난처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였다. 지승호는 지연우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난 뒤로 자신을 그녀의 방에 가두었다. 그는 누구도 만나려 하지 않았고, 한때 애지중지하던 강유림마저 외면했다.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강유림은 집사에게 지승호를 잘 챙기라고 당부한 뒤 돌아섰다. 사람 없는 복도로 접어드는 순간, 그녀의 얼굴에 비쳤던 걱정은 금세 살기로 굳어졌다. ‘지연우! 죽었으면 그냥 사라져야지, 왜 아직도 오빠를 붙잡아서 이런 꼴로 만드는 거야!’ 그녀는 겨우겨우 지승호와 하정현의 애정을 얻었는데, 즐기기도 전에 다시 지연우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그런데 그녀가 어떻게 이 분통을 삼킬 수 있겠는가.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피가 맺힐 때까지 주먹을 움켜쥐면서도 강유림은 생각했다. ‘어쩌지? 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창밖, 빗물에 쓰러진 꽃을 바라보던 그녀의 눈에 서서히 새로운 계획이 떠올랐다. 그녀는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내가 준 지연우 관련 악성 정보 아직 있지? 지금 당장 전부 풀어. 죽어서도 쉬지 못하게 해 줘. 사람들이 계속 지연우를 욕하게 만들어.” 말할수록 그녀의 목소리는 광기에 물들었고, 눈에서는 독기가 번뜩였다. 죽은 사람이라고 다를 게 없다. 죽은 사람도 그녀가 가까스로 빼앗은 것을 다시 가져가게 두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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