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그때 그 폭발에서 지연우는 실제로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예전에 자신과 연락하던 그 연구소가 지승호와 하정현보다 먼저 그녀의 시신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제야 지연우는 그 회사가 신약뿐 아니라 시스템이라는 것까지 연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시스템의 힘으로 그녀는 완전히 다른 몸을 얻어 진정한 의미의 새 삶을 시작했다.
단, 이 몸을 영원히 유지하려면 시스템이 내린 임무를 완수해야 했다. 두 달 안에 자신을 파멸시킨 모든 사람을 지옥으로 끌어넣으라는 것이었다.
처음에 지연우는 이를 거부하고 싶었다. 지금 그녀가 가장 바라는 것은 지승호와 하정현에게서 완전히 벗어나는 일이었으니까.
두 사람이 남긴 상처만으로도 충분히 깊었기에 다시 그 흉터를 건드리면 고통만 배가 될 터였다.
그러다 그녀는 진실을 알게 된 오빠와 약혼자가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모든 책임을 강유림에게 돌리고, 분노를 그대로 강유림에게 퍼붓는 모습을 보았다.
강유림에게 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벌은 경찰과 법정이 묻는 것이 마땅했다.
더욱이 진짜 잘못한 쪽은 그들 자신이었다.
지승호와 하정현이 그녀를 믿고 설명을 들었더라면, 손 닿는 곳에 있던 진실을 외면하지 않았다면, 지연우가 그렇게까지 몰릴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아무 대가도 치르지 않았다. 그들은 다른 사람을 탓하는 것으로 죄책감을 덜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억울함을 견딜 수 없었던 지연우는 결국 시스템과 계약하고 직접 복수하기로 결심했다.
쿠르릉!
갑작스러운 천둥이 터지고, 하늘을 가른 번개가 지연우의 분노와 원망이 깃든 눈을 비추었다.
지연우와 꼭 닮은 대역을 찾아낸 뒤로, 지승호와 하정현은 어디로 가든 꼭 그녀를 데리고 다녔다.
그러나 두 사람이 등을 돌린 탓에 지연우는 지승호의 집에서 일주일, 그다음 주는 하정현의 집에서 일주일을 번갈아 지내야 했다.
첫 주는 당연히 지승호의 몫이었다.
그는 여동생의 부활을 기념한다며 특별히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 자리에서 그는 곁에 선 여자가 자신의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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