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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엄마, 저 나갔다 와요.” 김나은은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서류 가방을 들고 말했다. 가방 속에는 몇 번이고 검토한 이력서가 들어있었다. “엄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오늘 동물원에 데려가 주신대요.” 유성이 그녀의 품에 달려들었다. 김태현과 한은주의 음식 공세 속에서 아이의 얼굴에는 볼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물기 어린 큰 눈을 반짝이는 유성의 모습은 유난히 귀여웠다. “유성아, 말 잘 듣고 있어. 엄마 저녁에 돌아올게.” 김나은은 아이의 작은 얼굴을 쓰다듬으며 이마에 키스했다. “엄마, 힘내요!” 아이는 엄마가 떠나는 것을 배웅하며 응원했다. 김나은은 버스에 올라 휴대폰을 켜고 오늘 면접 일정을 확인했다. “첫 번째는... 신엔 그룹...” 그녀는 한숨을 쉬며 휴대폰 메모장에 적힌 빽빽한 일정을 보았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모두 면접으로 채워져 있었다. “좋아. 김나은, 힘내자!” 그녀는 속으로 자신을 다독이며 빨리 일자리를 찾아야 유성이를 더 좋은 초등학교에 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나은은 출근하는 인파를 따라 신엔 그룹 앞에 섰다. 빛을 등진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감탄했다. “역시 신엔 그룹이야. 정말 장관이네.” 그때 벤틀리 한 대가 그녀 옆에 멈춰 서더니 차에서 기품 있는 남자가 내렸다. 그는 회색 맞춤 정장을 입고 있었다. 잘생기고 깊은 눈매는 올리버 안경의 도움으로 더욱 세련된 분위기를 더했다. 김나은 옆의 직장 여성들은 얼굴이 빨갛게 된 채 속삭였다. “신 대표님을 만나다니, 오늘 정말 운이 좋아.” “난 신재원을 보려고 신엔 그룹에 입사했는데 정말 잘 됐어!” “맞아, 맞아. 어떻게 저렇게 돈도 많고 잘생겼지? 정말 부러워.” 화제와 시선의 초점은 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듯했다. 그는 사람들 사이를 훑어보더니 김나은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얼굴에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 “신재원?” 김나은은 자신을 향해 오는 시선을 느끼고 황급히 고개를 숙인 채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익숙한 이름과 얼굴인데 혹시 TV에서 본 적이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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