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엄마, 오늘 면접 어땠어요?”
기린 모자를 쓴 유성이 식탁에서 얌전하게 물었다.
김나은의 얼굴색이 미묘하게 변하는 것을 보고 아이는 외할아버지와 함께 그녀를 안심시켰다.
“엄마, 괜찮아요. 유성이 공부 열심히 해서 나중에 유성이가 엄마를 먹여 살릴게요.”
“나은아, 괜찮아! 다시 힘내면 돼. 기운 내.”
그녀는 고개를 젓고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 저, 합격했어요... 신엔 그룹에요.”
유성과 김태현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엄마 정말 대단해요!”
“신엔? 그 유명한 신엔 말이야?”
고개를 끄덕이던 김나은은 오전 면접 장면을 떠올리며 매우 어색해했다.
“1번, 김나은!”
그녀는 잔뜩 겁먹은 채 면접실로 들어가 깊은숨을 들이쉬고 의자에 앉았다.
“면접관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나은이 달달 외운 자기소개를 떠올리며 몇 마디 내뱉었을 때 신재원이 입을 열어 제지했다.
“김나은 씨, 혼인 관계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네?”
김나은과 다른 면접관들은 눈을 크게 떴고, 조 부장은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신 대표님, 뭐 하시는 거예요?”
신재원의 얼굴에는 여전히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는 극도로 부드러운 목소리로 김나은에게 계속 질문했다.
“김나은 씨, 사실대로 말씀해 주세요.”
그녀는 입술을 깨물더니 어쩔 수 없이 사실대로 말했다.
“결혼한 적이 있고 아이가 있습니다.”
“이혼하셨습니까?”
신재원은 그녀를 직시하며 물었다.
“아이 나이가 몇 살입니까?”
마치 소개팅 현장 같다는 생각을 하며 김나은은 어색하게 웃었다.
“이혼 절차는 완료되었고, 아이는 다섯 살입니다.”
“음.”
신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김나은 씨, 다음 질문을 드릴게요. 리베국 요리를 좋아하십니까?”
김나은은 기억에서 깨어나 급히 고개를 저었다.
‘됐어. 이 기이한 면접 경험은 더는 이야기하지 말자.’
유성과 김태현의 칭찬의 눈빛 속에서 김나은은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신엔은 복지가 아주 좋다고 하던데, 그러면 돈을 더 많이 모을 수 있을 거예요.” “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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