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김나은은 유한주를 따라 유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왔다.
화려하고 웅장한 저택을 보며, 그녀는 차가움만 느낄 뿐이었다.
월세방 낡은 지하 방만도 못하다는 생각을 하며 그녀는 문을 닫고 창가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
유한주가 문을 두드리고 그녀를 부르고 나서야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
유한주는 멋진 옷차림으로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명품 로고가 찍힌 검은색 종이 가방을 건넸다.
“나은아, 이 옷은 내가 빨아서 말려놨어. 한번 입어 봐. 이따 최고급 레스토랑에 갈 거야.”
김나은이 차갑게 웃었다.
“이 브랜드는 송서희 씨가 가장 좋아하던 거 아니었어요? 그 레스토랑도 송서희 씨가 제일 좋아하던 곳이죠?”
유한주는 멈칫하더니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은아, 더는 송서희 얘기는 하지 말자. 응?”
유한주가 얼마나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인지 알고 있는 그녀는 일부러 도발했다.
“제가 안 입으면요? 전 이 운동복 입고 갈 건데요?”
예상과는 다르게 유한주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뭐든 괜찮아. 나은이는 뭘 입어도 예뻐. 운동복을 입어도 제일 아름다울 거야.”
김나은은 얼어붙었다가 마음속으로 차갑게 웃었다.
‘결국 한주 씨도 이 정도까지는 할 수 있구나. 예전에 우리 모자를 얼마나 경멸했으면 그랬을까!’
그녀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유한주는 그녀를 끌어안았다.
“우리 나은이 피곤한가 보네? 내가 안아줄게.”
그는 그녀를 안아 들고 성큼성큼 차로 다가가 앉히더니 부드럽게 그녀에게 안전벨트를 채워주었다.
가는 길에 김나은은 그의 가슴에 칼날을 꽂는 듯한 말을 쏟아냈다.
“유한주 씨, 이 가게는 송서희 씨랑 와본 적 있죠? 이 여자 사장님 정말 좋으신 분인데, 종종 나와 유성이한테 박스를 줬어요.”
“유한주 씨, 그 아이스크림 가게는 호영이와 자주 오던 곳이죠? 유성이가 늘 먹고 싶어 했어요.”
“유한주 씨, 그 놀이공원 카트 기억나요? 저와 유성이가 송서희의 아들에게 부딪혀 병원에 가서 꿰매야 했어요.”
김나은의 말은 날카로운 검처럼 유한주의 심장을 찔렀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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