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이 메시지를 보고 강유진은 어이가 없었다.
벌써 보름이나 지나 묵은지가 다 됐는데 이제 와서 묻다니.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하재호는 사실 그 메시지를 일찍 보고도 못 본 척했을 뿐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예전에 답장이 없던 메시지들도 아마 다 그랬을 것이다.
다만 그때는 강유진이 눈이 멀어 제대로 보지 못했을 뿐이었다.
강유진은 몇 초간 화면을 바라보다가 그를 최근 채팅 목록에서 삭제했다.
아직도 자신이 예전처럼 그의 말 한마디에 즉시 답장을 보내고 전화에 곧바로 응답하며 24시간 대기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건가?
불가능하다. 끝난 건 끝난 거다.
그렇다고 친구 목록에서 완전히 삭제하지 않느냐고? 그건 초등학생이나 미련을 못 버린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다.
다음 날, 강유진은 허재열의 스튜디오에 들렀다.
도착했을 때는 단순히 사람들이 출근 전이라 자리가 비어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돌아갈 무렵 다시 보니 그 자리는 아예 비워 있었다.
궁금해진 강유진은 몰래 허재열의 비서에게 물었다. 처음엔 비서가 말하기를 꺼렸지만 그녀가 계속 캐묻자 결국 사실을 털어놓았다.
지난 시간 동안 허재열은 지출을 줄여 강유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많은 직원을 해고했다. 해고된 이들의 업무는 거의 전부 허재열이 직접 떠맡았다. 게다가 그는 시간을 쪼개 개인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일까지 챙겼다. 결국 그의 휴식 시간은 극도로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비서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강 대표님, 허재열 씨는 하루에 수면 시간이 3시간도 채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계속 가면 몸이 버티지 못할 겁니다.”
스튜디오를 나설 때 강유진은 무거운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지금 그들에게 가장 시급한 건 자금 조달이었다.
하지만 신규 프로젝트라는 이유로 대기업은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중소기업은 투자 여력이 없었다.
말 그대로 진퇴양난이었다.
결국 강유진은 진하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막상 연결되자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그러자 진하린이 먼저 물었다.
“무슨 일 있어서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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