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화
강유진은 주채은을 일부러 작업실 이곳저곳으로 데리고 다니며 회사를 둘러보게 했다. 지금 회사의 형편이 어떤지 직접 눈으로 보게 하고 가능하다면 스스로 포기하게 만들고 싶었다.
아무래도 이곳의 대우는 프라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는데 주채은은 이미 마음을 굳힌 듯했다. 조건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스스로 희망찬 미래를 그리며 말했다.
“유진 언니, 언니 능력은 제가 제일 잘 알잖아요. 완전 잠재력 많다고요! 언니는 반드시 성공할 거예요. 그러니까 미리 언니 다리를 꽉 잡고 있어야죠. 나중엔 언니 잡으려면 줄 서야 할걸요?”
강유진은 그녀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좋아, 그럼 월요일부터 출근해.”
아직 월요일이 오기도 전에, 허재열 쪽에서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그와 팀이 초기 시제품을 완성한 것이다.
그동안 마음을 졸이며 버텨온 강유진은 그제야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다들 정말 수고 많았어요.”
시계를 보니 밤 아홉 시가 훌쩍 넘었고 게다가 주말이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남아 밤샘 작업 중이었던지라 너무 고마워서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었다.
집에 막 도착한 강유진은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간식과 디저트를 사서 허재열과 팀원들을 위로해주려는 마음이었다.
이 시간에 문을 연 케이크 가게는 드물었다. 하지만 강유진은 예전 프라임 시절 이런 일을 자주 했기에 어느 가게가 늦게까지 여는지 훤히 알고 있었다.
그때 쌓은 경험이 다 이런 식으로 쓰일 줄은 몰랐다.
그녀는 익숙한 길로 향해 영업 중인 가게를 찾아 주문하려는데... 낯익은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장지훈, 그 사람은 바로 하재호의 전속 운전기사였다.
그도 강유진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인사했다.
“아, 강 비서님, 오랜만이네요.”
“비서님이라고 부르지 말아 주세요. 전 이제 비서가 아녜요.”
강유진은 웃으며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호칭을 정정했다.
그러자 장지훈은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
“습관이 돼서요. 아직 입에 붙었네요.”
강유진은 별로 개의치 않았지만 궁금했다. 이 늦은 시각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