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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강유진의 모습은 금세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잠시 뒤, 노윤서가 계단을 내려오자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하재호가 눈에 들어왔다. 그를 향한 시선이 너무 많아서일까, 하재호의 미간에는 은근한 짜증이 서려 있었고 노윤서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다가가 그를 불렀다. “재호야, 오래 기다렸어?” “아니, 나도 막 왔어.” 하재호는 그녀를 마주하자 금세 얼굴에 가득 담겼던 짜증을 거두었다. “혹시 아는 사람 봤어?” 노윤서의 질문은 의도적이었다. 자신과 강유진이 거의 동시에 내려왔으니 시간상 둘이 마주쳤을 가능성이 컸던 만큼 일부러 서둘러 내려온 것이다. 하재호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아니.” “강유진 씨 못 봤어? 강유진 씨도 방금 동민이 만나고 떠났는데.” 그 말에도 하재호의 반응은 여전히 담담했다. “그때 너한테 전화하느라 못 봤어.” 그의 평온한 말투와 무심한 반응에 노윤서의 입가에는 자연스레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그의 반응이 너무도 만족스러웠다. 강유진이 작업실로 돌아왔을 때 사람들은 여전히 야근 중이었다. 비록 시제품은 완성됐지만 AI 모델의 후속 훈련은 아직 갈 길이 멀었다. 그래서 하루만 쉬고 다시 모두 복귀한 상태였다. 강유진은 수고하는 팀원들에게 세화에서 들은 좋은 소식을 전하며 말했다. “오늘 저녁은 내가 살게요. 우리 다 같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식당은 팀원들이 직접 골랐다. 그녀가 변호사와 다음 날 계약서에 대해 논의하고 돌아왔을 때 허재열이 예약한 식당 이름을 알려줬다. ‘청수 레스토랑' 그 이름을 들은 강유진은 순간 멈칫했다. “왜... 여길 고른 거예요?” 허재열이 조금 머쓱하게 웃었다. “예전에 유진 씨가 SNS에 올린 거 봤어요. 분위기 좋아 보이더라고요. 혹시 마음에 안 들면 바꿀까요?” “아니요.” 강유진이 고개를 저었다. “좋아요. 거기 음식도 괜찮고 분위기도 좋아요. 딱이네요.” 그녀가 놀랐던 건 그가 그런 사소한 걸 기억하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 게시물은 1년 전, 식당 오픈을 도와 홍보하며 올렸던 글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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