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화
...
세 사람의 분위기가 모두 가라앉은 탓인지 식사는 오래가지 못하고 금세 끝이 났다.
서태우는 원래 노윤서를 데리고 바닷가 야경을 보러 가려고 했다. 여하간에 신성의 명소가 바로 그 바다였으니까.
하지만 식사 후 그는 바다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다.
모두 기분이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윤서는 호텔로 돌아가 팀원들과 프로젝트 회의하겠다고 말했다. 원인을 분석하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였다.
“역시 윤서 누나는 대단해. 나였다면 한동안 의기소침해서 다시 일어서기 힘들었을 거야.”
서태우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한 번의 실패일 뿐이야.”
노윤서는 이미 마음을 다잡은 듯 말했다.
“그리고 큰 실패가 아니잖아. 어쨌든 우리도 그 리스트에 올랐는걸.”
“맞아!”
서태우는 그녀를 인정하며 말했다.
“나도 누나처럼 대단한 사람이 될 거야!”
그리고 강유진에 대해서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정말로 실력으로 비교한다면 노윤서와는 비교조차 안 될 것이다.
하재호가 계산을 마칠 즈음 직원이 커다란 해바라기 꽃다발과 케이크를 밀며 식당 오른쪽으로 향했다.
옆의 다른 직원들이 그것을 보며 수군거렸다.
“곧 고백할 거래! 얼른 음악 바꾸자! 더 로맨틱한 곡으로 바꿔야 해!”
“아까 주문받으러 갔을 때 오늘의 여주인공을 봤는데 진짜 예쁘고 분위기 있었어! 그러니까 허재열 씨도 그렇게 신경 쓴 거지! 식당에도 미리 연락해서 고백 준비를 다 해놨다고 하더라고!”
“근데... 아까 남자 한 명 더 있지 않았나? 그건 또 무슨 상황이래?”
그들의 수군거림 속에서 꽃다발과 케이크는 목표 테이블로 옮겨졌다.
노윤서와 서태우는 동시에 강유진을 발견했고 서태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또 해바라기야?”
하재호가 막 계산을 마치고 돌아오자 그 말을 듣게 되어 고개를 돌려 강유진 쪽을 보았다.
하지만 그저 보기만 했을 뿐 두 눈에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강유진이 다른 남자에게 고백받는 것을 보고도 무심한 표정이었다.
서태우는 내심 걱정했지만 무덤덤한 하재호의 반응에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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