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화
보아하니 두 사람의 관계는 이미 너무 가까워 경계 따위는 없는 것 같았다.
하재호가 한때 세워두었던 까다로운 원칙들은 오로지 노윤서를 제외한 사람들에게만 적용되었다.
그는 노윤서를 구속하지도 않았고, 어떤 원칙도 만들어 두지 않았다.
갑자기 초대받은 허재열은 바로 미간을 구겼다.
눈치를 잘 보지 못하는 허재열조차 노윤서가 일부러 강유진을 무시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주채은은 분해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가 있어? 대놓고 앞에서 사람을 뺏는 게 어디 있냐고!;
강유진은 테이블 밑에서 잔뜩 흥분한 주채은의 손을 눌러 진정시키고 태연하게 초밥 한 점을 집어 천천히 먹었다.
마치 아무 일도 아닌 듯한 태도였다.
노윤서는 그녀가 억지로 태연한 척한다고 생각했다.
여하간에 자신의 뒤에는 프라임이, 하재호와 거대한 하늘 그룹이 있었으니 자신이 손을 내밀며 누구라도 당장 달려들어 이 귀한 기회를 잡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녀가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니 허재열도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자신을 선택하리라 확신했다.
물론 이건 하재호가 그녀에게 준 자신감이었다.
그녀는 강유진에게 자신의 위치를 똑똑히 깨닫게 해주려는 심산이었다. 자신과는 애초에 비교할 자격조차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사업이든, 하재호든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녀가 생각한 것처럼 달랐다.
노윤서가 초대를 하자마자 허재열은 바로 대답해 주었다.
“노윤서 씨의 호의는 감사하지만 저는 기술만 담당해서 사업 관련은 제 영원한 파트너인 강 대표님께 여쭤보시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저는 기술만 담당하고 강 대표님은 사업 쪽으로 담당하거든요. 그러니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강 대표님께 묻고 상의하세요.”
그 말을 들은 노윤서는 잠시 멍해졌다.
‘영원한 파트너?'
‘그럼 허재열 씨는 이미 강유진과 깊이 엮여 있다는 거야?'
‘고작 그 짧은 시간에?'
‘강유진은 정말 대단한 여자야.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허재열 씨가 이렇게 단호하게 강유진 편을 드는 거지?'
노윤서는 그제야 강유진을 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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