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화
오히려 옆에서 조용히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서동민이 고개를 들어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다른 사람은 둘째치고 정작 본인인 민도영조차 아직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 그는 도대체 그 상황을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아저씨가 주최한 모임이었어. 강성총회 임원들 전부 왔고... 참, 태우 네 아버지도 계셔.”
민도영은 서태우에게 말해주었다.
“그런 자리에 강유진이 있다고?!”
서태우는 너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 자리에서는 자신은 물론이고 그의 아버지조차 가문의 후광으로 간신히 끼어들 수 있는 정도였으니 그는 더더욱 끼어들 수 없었다.
그래서 민도영이 강유진도 있었다고 하자 마치 세상이 멸망이라도 한 듯 충격받았다.
민도영은 계속 말을 이었다.
“민욱 아저씨가 직접 데리고 왔어.”
그 말에 순간 정적이 흘렀다.
하지만 서동민은 다른 부분에 주목했다.
“근데 왜 너랑 강유진을 소개시킨 건데?”
“우리 아버지가 멋대로 중매 서보신 거지.”
서동민은 그제야 긴장이 풀려 농담처럼 말했다.
“그래서 차였지?”
민도영은 그 뻔한 걸 알면서 왜 묻냐는 표정으로 서동민을 보았다.
바로 눈치챈 서동민은 피식 웃으며 다시 핸드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노윤서의 충격도 서태우 못지않게 컸다. 비록 지금은 하재호와의 관계는 안정적이었지만 아직까지 직접 하민욱을 만난 적은 없었다.
어머니인 이선희가 그녀에게 몇 번이나 말한 적 있었다. 양가 부모가 만나서 결혼 이야기를 정식으로 해야 한다고 말이다.
노윤서 역시 하루라도 빨리 하재호와 결혼하고 싶었지만 여자로서 먼저 이런 말을 꺼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하재호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길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아직도 그 말을 듣지 못했다.
노윤서는 잠시 망설이다가 하재호에게 물었다.
“재호야, 나도 이참에 아저씨한테 인사드려볼까? 전에 입원하셨을 때도 못 찾아뵈었잖아. 좀 실례인 것 같아서 그래.”
하재호는 골프채 닦던 손을 멈추지 않은 채 무심하게 대답했다.
“안 해도 돼.”
노윤서는 그의 말에 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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