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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하재호는 야구 모자를 꾹 눌러써 얼굴의 절반을 가리고 있었지만 강유진은 단번에 그를 알아보았다. 하재호도 걸음을 멈추고 약간의 거리를 둔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창문 사이로 부드럽게 흘러는 햇살에 그의 가슴이 옅은 황금빛 따라 천천히 오르내렸다. 마치 무언가 말하려는 듯 그의 입술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강유진은 그에게 한마디도 할 기회를 주지 않고 그대로 걸음을 옮겼다. 역시나 이번에도 단호하고 깔끔했다. 마치 처음 보는 사람처럼 낯설기도 했다. 강유진은 이런 거리감이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익과 손해를 따지는 사람이었고 강유진은 제때 그에게 손을 뗐다. 이제부터 각자 갈 길을 가느라 서로 얽힐 일도 없을 것이다. 하재호는 그 자리에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한참 후에야 돌아섰다. 골프장에서는 서태우가 서동민에게 연이어 패배하며 완전히 의욕을 잃었다. “재호 형은 왜 이렇게 안 와? 나 이러다가 속옷까지 다 잃게 생겼다고!” 서태우가 울상으로 말하자 노윤서가 나섰다. “내가 가서 불러올게.” 그녀가 자리를 비우자 서태우는 부럽다는 어투로 말했다. “누나랑 형 사이는 진짜 좋네.” 그러더니 장난스럽게 땀을 닦는 서동민에게 물었다. “형, 형은 어떤 기분이야?” 그의 말에 서동민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아무 느낌도 없어.” “에이, 아닌 척은!” 서동민은 설명하기 귀찮은 듯 핸드폰을 꺼내 강유진에게 새 차를 뽑은 소감을 물어보는 문자를 남겼다. 그는 지금 강유진이 중요한 자리에 참석한 상태라 바로 답장하지 못할 걸 알고 있었음에도 문자를 보냈다. 그러고는 오랫동안 답장이 오지 않은 화면을 빤히 보았다. 강유진은 마침 짬이 났을 때 그 문자를 보고 간단히 답장을 작성했다. [괜찮더라고요.] 오랫동안 그녀의 답장을 기다리던 서동민은 그 짧은 대답에도 저절로 입가가 올라갔다. 그 모습을 본 서태우가 호기심에 몰래 화면을 엿보았다. 도대체 누가 보낸 문자길래 이렇게까지 흐뭇하게 웃는지 너무도 궁금했지만 서동민이 그를 눈치채고 바로 화면을 꺼버렸다. 서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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