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화
서태우는 감히 노윤서에게 화면을 보여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나, 나 그냥 그... 요즘 유행하는 방송 보고 있었어. 좀 그런 거라 누나에게 보여주기 민망하네.”
말끝이 흐려지고 눈빛이 오락가락했다.
하지만 노윤서는 개의치 않았다.
그저 스스로 휴대폰을 꺼내 유노이안 기자회견 생중계를 검색했다.
“윤서 누나...”
서태우는 그녀의 상태가 걱정돼 조심스레 불렀다.
“괜찮아. 그냥 잠깐 볼게.”
그녀는 덤덤하게 말했지만 얼굴빛은 이미 잿빛이었다.
서태우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라이브 화면에서 노윤서가 느끼는 압박감은 서태우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는 휴대폰을 쥔 그녀의 손가락에 점점 더 힘이 세게 들어가는 걸 똑똑히 보았다.
손끝의 혈색이 사라져 하얗게 질릴 정도였다.
“동민이도 유노이안 기자회견에 갔구나.”
그녀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서태우는 당황해 얼른 변명했다.
“그게... 유노이안 투자자 중 한 명이라서 응원 차 간 거야.”
“그럼 민도영은?”
서태우는 진땀을 흘렸다.
“그건... 아버님이 데리고 가신 거야. 사실은 여기로 오고 싶었어. 그리고 처음에도 여기 왔었잖아.”
서태우의 말은 변명에 불과했다.
노윤서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사실만이 떠올랐다.
사람들이 모두 강유진 쪽으로 갔다는 것.
“아저씨도 강유진을 그렇게 밀어주는구나.”
그녀의 목소리는 냉랭하게 가라앉았다.
서태우는 입을 다물었다.
이건 더는 둘러댈 수 없었다.
그가 어떻게든 위로의 말을 찾으려던 찰나, 휴대폰이 울렸다.
아버지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전화를 받자마자 서태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건 호통이었다.
“당장 유노이안 쪽으로 가! 뭐 하고 있어!”
“저... 그쪽으로 가기 싫어요.”
“좋아. 그럼 지금 당장 해외로 보내줄게.”
단호한 아버지의 말에 서태우는 즉시 꼬리를 내렸다.
“갑니다. 아버지! 금방 갈게요!”
전화를 끊자 그는 허둥지둥 변명을 내뱉었다.
“윤서 누나, 우리 아버지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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