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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지금 이선화는 체면이 완전히 구겨졌다. 노준범은 워낙 큰일을 많이 겪은 사람이라 그런지 이런 상황에서도 이선화보다 훨씬 담담했다. “가자.” 그가 이선화의 어깨를 감싸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미 한계에 다다른 이선화는 기다렸다는 듯 외투를 챙겨 그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메인 테이블에는 손님이라 해봐야 몇 사람뿐이었다. 두 사람이 빠져나가자 남은 건 서태우와 하재호뿐이었다. 서태우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때 하재호가 술렁이는 분위기 속에서 무대로 올라갔다. 노윤서가 들고 있던 마이크를 건네받고 그녀를 뒤로 가볍게 밀어 보호하듯 섰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노 이사님이 최근 과중한 업무로 컨디션이 좋지 않습니다. 이후 순서는 제가 대신 진행하겠습니다.” 그 말 한마디에 사람들의 시선이 또다시 흔들렸다. 하재호와 노윤서가 가까운 사이라는 건 이미 업계에 다 알려진 사실이었다. 하씨와 노씨 집안이 혼사를 추진 중이라는 소문도 파다했다. 강성 재계에서 두 집안의 결합은 단연 화제였다. 노씨 집안 역시 그 덕에 강성 내에서 영향력을 크게 넓혔다. 지금 하재호가 이렇게 노윤서를 감싸며 무대에 오른 건 그 소문을 거의 사실로 굳히는 행보나 다름없었다. 노윤서가 오늘 조금 망신을 당했다 해도 하재호가 곁에 있는 이상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모두 옆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 죽겠지만 하재호의 체면을 생각해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 그래서 축하연장은 썰렁해지지 않았지만 남아 있는 사람들 마음은 이미 딴 곳에 가 있었다. 누군가는 핑계를 대고 빠져나가 부하 직원에게 가서 상황 좀 봐 오라고 전화를 돌렸고, 누군가는 자리에 앉은 채로 유노이안의 기자회견 생방송을 몰래 켜봤다. 서태우도 결국 궁금한 마음에 화면을 열었다. 라이브를 켠 순간, 그는 눈을 의심했다. 유노이안의 기자회견 생중계 시청자 수가 천만을 넘긴 것이었다. 서태우가 놀란 건 예전에 친구들과 MCN 회사를 함께 차린 적이 있었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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