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화
타워 맨 위의 잔은 노윤서의 몫이었다.
남은 잔들은 행사장 직원들이 각 테이블에 나눠 주었다.
모두가 잔을 손에 든 걸 확인한 뒤, 노윤서가 천천히 잔을 들어 올렸다.
그녀는 축하 인사를 전하며, 동시에 플라이윙의 최신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잠시 후, 그녀가 준비한 그 순간이 찾아왔다.
입가에는 확신에 찬 미소가 번졌다.
이 순서는 노윤서가 직접 기획한 것이었다.
축하연 자리에서 플라이윙의 최신 다운로드 수를 모든 사람 앞에서 발표하려고 했다.
대대적인 홍보로 관심을 끌었으니 결과는 분명 압도적일 거라 믿었다.
오늘의 박수갈채, 그 절정이 될 순간을 그녀는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화면이 켜지는 순간, 시끌벅적하던 홀 안이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정적이 흘렀다.
노윤서는 잠깐 의아했다.
다운로드 수에 너무 놀라서 말을 잃은 걸까?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플라이윙은 출시 사흘 만에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한 앱이었다.
매일 데이터를 확인하며 자신감을 쌓아왔기에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
“자, 잔을 들어주세요. 다 함께 축하의 건배를...”
그녀가 밝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아래쪽에서는 아무도 잔을 들지 않았다.
표정은 제각각이었고 누구 하나 웃지 않고 있었다.
이상하다는 걸 느낀 노윤서는 급히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다운로드 1위, 그 이름은 유노이안이었다.
노윤서는 손끝이 떨려 잔에 담긴 샴페인이 흘러내렸다.
하재호가 재빨리 상황을 파악하고는 목소리를 높였다.
“화면 내려!”
직원들이 급히 화면을 꺼버렸다.
수많은 시선이 쏠린 가운데 카메라 플래시가 여전히 반짝였다.
언론이 지켜보는 자리였다.
노윤서가 할 수 있는 건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 태연한 척하며 멘트를 바꾸는 것뿐이었다.
“플라이윙은 출시 열흘 만에 무려 일주일 연속 1위를 달성했습니다. 다운로드 수도 매우 고무적이고요...”
하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 기자가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황급히 뛰쳐나갔다.
“빨리 가자! 늦으면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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