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화
강유진은 그 자체로 빛이었다.
무대 위에 선 그녀를 향해 모든 시선이 쏠렸다.
노윤서가 돌아봤을 때 하재호는 이미 그 빛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의 시선을 본 순간, 노윤서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옆에 늘어뜨린 손이 천천히 움켜쥐어지고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 한낱 조롱거리로 전락한 것 같았다.
강유진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들리지도 않았다.
노윤서는 목소리를 떨며 겨우 입을 열었다.
“재호야, 나 좀 어지러워. 우리 이제 돌아가자.”
다행히 하재호는 금세 정신을 차렸다.
강유진에게서 시선을 떼고는 노윤서를 부축했다.
“그래. 가자.”
그렇게 두 사람은 회장을 빠져나왔다.
차에 오르자마자 노윤서의 팽팽히 당겨져 있던 신경이 조금씩 풀렸다.
“며칠 쉬어. 이번에는 정말 푹 쉬어야 해.”
하재호의 말에는 여전히 걱정이 묻어 있었다.
그 진심이 느껴져서일까.
노윤서는 간신히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하루만 자면 금세 나아질 거야.”
‘그래. 이대로 무너질 순 없어. 지금 무너지면 정말 끝이야. 이번에는 강유진이 잠깐 운이 좋았을 뿐이야. 다음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는 건 오만이지. 그래서 나는 다시 일어서야 해. 잃어버린 자리도, 사람들의 마음도, 그리고 아저씨의 마음까지 다 되찾을 것이야.’
오늘 강유진이 아무리 화려해 보여도 노윤서는 하재호의 마음은 여전히 자신에게 있다고 확신했다.
그거면 충분했다.
...
유노이안의 발표회는 강유진조차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대성공이었다.
협력하겠다는 회사들이 줄을 섰고 AI 업계는 물론, 전 세계 기술 분야가 떠들썩해졌다.
전문가들은 유노이안을 ‘AI 산업의 판도를 바꾼 혁신’이라고 평가했다.
기존의 막대한 투자, 긴 개발 주기의 인식을 완전히 뒤집은 사례로 해외 언론으로부터 ‘인공지능의 스푸트니크 순간’이라 불릴 정도였다.
그 여파는 국제사회의 엄청난 반응과 경탄을 불러일으켰다.
그야말로 세상을 뒤흔든 기술적 성과가 되었다.
심지어 과학기술 패권 구도에도 균열이 생겼다.
국내 주요 언론사들은 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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