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화
단지 그녀의 화려한 해외 박사 학위 하나만으로도 강유진은 평생 열등감에 시달려야 할 것이었다.
노윤서는 이제 강유진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고 오직 하민욱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만 더 신경을 썼다.
그녀는 하민욱이 그동안 자신을 쌀쌀맞게 대했던 이유는 그녀의 학력을 몰랐기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전에는 그저 하재호에게 어떻게든 잘 보이려고 애쓰는 여자들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눈길조차 주지 않았을 것이지만 지금 산업부 장관이 자신의 능력을 칭찬했으니 하민욱도 이제는 더이상 그녀를 무시하지는 않을 터였다.
“항구 재건 프로젝트는 산업부 장관께서 책임지고 계시는 건가요?”
하민욱이 관심을 두는 것은 노윤서가 아니었다.
“그렇습니다. 제가 계속 책임지고 있죠. 프라임이 낙찰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고 노윤서 씨가 제시한 사업 제안도 훌륭합니다.”
그러자 하민욱은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저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는 노윤서를 칭찬하지도 않고 쳐다보지도 않았다.
하민욱이 가려고 하자 노윤서는 초조하게 불렀다.
“아저씨...”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하민욱이 듣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강유진이 부축하는 대로 떠나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노윤서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녀는 약간 억울한 표정으로 하재호를 바라보며 그가 무슨 말이라도 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결국 하재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데리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강유진의 차도 주차장에 있었다. 하재호 일행이 도착했을 때, 그녀는 이미 시동을 걸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서희는 하재호의 차에 타지 않고 혼자 택시를 타고 갔다. 두 사람 사이에 방해꾼이 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하재호의 차와 강유진의 차는 거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떠났다.
시간이 이렇게 늦었는데 하재호가 그녀를 데리러 온 것을 보면 두 사람은 함께 사는 것이 분명했다.
강유진이 하민욱을 하씨 가문 저택에 모셔다드렸을 때, 신수지는 아직 잠자리에 들지 않았다.
현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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