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8화
강유진이 거만하게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이서희는 억울함에 울먹였다.
“언니! 저 여자 좀 어떻게 해봐!”
“걱정 마. 내가 반드시 갚아줄 테니까!”
노윤서 역시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어올랐지만 이서희보다 훨씬 냉철했기에 지금은 복수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분을 삭였다.
그녀의 위로에 이서희는 그나마 조금 진정하는 듯했다.
강유진이 돌아왔을 때, 하민욱은 그녀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져 있는 것을 눈치채고 자신도 모르게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술은 안 마신 거지?”
“네, 안 마셨어요.”
예전에는 이런 자리에 참석하면 반드시 술을 마셔야 했지만 오늘은 하민욱과 함께 왔기에 함부로 술을 권하는 사람이 없었다.
게다가 밤에는 하민욱을 안전하게 집까지 모셔다드려야 했기에 오늘 밤은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다.
연회는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현장에는 조금씩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었다.
하민욱이 강유진을 데리고 주최 측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간 바로 그 순간, 하재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턱시도를 입지 않은 걸 보니 갑작스럽게 참석을 결정한 모양이었다.
하재호의 등장에 노윤서의 표정은 마침내 밝아졌다.
이제 든든한 지원군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서희조차 어깨를 으쓱이며 의기양양하게 그들 옆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재호가 나타나자 노윤서는 다시 한번 주목받기 시작했고 아까보다 훨씬 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녀에게 말을 걸었고 노윤서는 다시 잃었던 우월감을 만끽하며 은근히 강유진을 쏘아보았다.
강유진이 아예 자신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자 그녀는 하재호에게 살갑게 속삭였다.
“재호야, 아저씨도 와 계시는데 인사드리러 가자.”
뜻밖에도 하재호는 거절하지 않았다. 이에 노윤서는 기쁨에 휩싸였다.
“아버지.”
하재호는 다가와서 하민욱을 불렀지만 시선은 묘하게 강유진에게 더 오래 머물렀다.
그의 행동에 노윤서는 자신도 모르게 불안감을 느꼈다.
다행히 그는 잠시 후 시선을 떼었다.
하민욱은 그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않은 채, 짤막하게 물었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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