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1화
‘우리는 그냥 7년 동안 같이 있었던 것뿐이야. 7년 동안 사랑한 것도 아니고.’
솔직히 남자인 주승재도 하재호의 저 말이 너무 잔인하다고 느껴졌다.
강유진이 어떻게 감내했을지 참 대단했다.
말을 걸어 위로하고 싶었지만, 강유진은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손목시계를 보며 주승재에게 물었다.
“말씀하신 성 대표님은 언제 오시죠?”
주승재는 얼른 답했다.
“곧 도착하실 겁니다.”
30분 후에도 성 대표가 나타나지 않자 주승재는 성 대표의 비서에게 연락하여 상황을 확인했다.
비서는 성 대표에게 급한 약속이 생겨 참석이 어렵다고 전달했다.
주승재는 죄송한 마음에 사과했다.
“강 대표님, 어쩌죠... 투자자를 소개해 드리려고 했는데...”
다들 직장 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이라 갑작스러운 일이라는 변명은 형식적인 것으로 간주했다.
결국 화영의 경력이 짧고 회사가 작다고 무시해서 약속을 깬 게 분명했다.
강유진은 처음 겪는 일이 아니므로 크게 개의치 않고 말했다.
“성 대표님과는 인연이 없는 듯합니다.”
“그분은 23세에 불과하며 막 외국에서 유학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외동아들로 자라서 성격도 좀 튀고 독선적인 면모가 있어서 사실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스타일이죠. 그런데 집안이 빵빵하니 방법이 있나요. 국내 최대 현금 보유 기업이라 협력만 성사시키면 자금 걱정은 아예 없을 텐데.”
“애쓰셨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인연이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강유진과 주승재가 떠날 때 서태우가 그들을 보았다. 그는 인사라도 하고 싶었지만, 강유진과의 껄끄러운 관계와 예전에 자신이 강유진에게 모질게 대했던 일들을 떠올리고는 포기했다.
자금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강유진은 골머리를 앓았다.
주채은이 따뜻한 국을 들고 왔다가 그녀의 찡그린 얼굴을 보고는 물었다.
“유진 언니, 얼마나 부족해요?”
“최소 4천억은 있어야 해.”
그녀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금을 확보하려 애썼고 심지어 여수빈과 서동민에게서 3천억이나 되는 투자를 유치해냈다. 하지만 아직 4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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