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화
늘 하재호와 노윤서가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는 모습에 익숙했던 터라, 갑자기 둘 중 한 명만 나타나니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기에 하재호가 친구가 한 명 더 온다고 했을 때, 강유진은 곧바로 누구를 뜻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녀는 오히려 마음이 놓였다.
참으로 이상한 강박증이었다.
노윤서는 만찬에 참석한 사람들 중 유일한 지각생이었다.
그녀는 교통 체증 때문에 늦었다고 변명했지만 참석자들은 모두 차를 타고 왔기 때문에 교통 상황을 예상하고 미리 출발하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그녀는 하재호가 데려온 사람이었기에 다른 사람들은 불만이 있어도 하민욱과 하재호의 체면을 봐서 함구했다.
노윤서는 강유진이 만찬에 참석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듯, 도착해서도 강유진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고 놀란 기색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민도휘가 먼저 하재호에게 말을 건넸다.
“재호야, 소개 좀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러자 옆에 있던 누군가가 웃으며 말했다.
“민 대표님은 아직 모르셨어요? 저도 다 아는데. 이분은 하 대표님의 여자친구분이시랍니다.”
“민 대표님은 소식이 너무 늦으시네요? 두 분 곧 결혼할 텐데 조금만 더 늦었으면 청첩장도 받으셨겠어요.”
민도휘는 멋쩍은 표정으로 너스레를 떨었다.
“아이고, 저는 정말 몰랐습니다. 재호야, 나한테 미리 귀띔이라도 해주지 그랬어?”
그러자 하재호가 답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이 말은 하재호와 노윤서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과 같았다.
세상에 알려진 소문처럼 두 사람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민도휘가 말했다.
“다 민욱이 탓이야. 이렇게 중대한 일을 아무런 언질도 없이 숨겨두다니. 다만 너도 이제 나이가 있으니 슬슬 가정을 꾸려야지.”
하재호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때가 되긴 했죠.”
노윤서는 시종일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재호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당당하게 인정해 준 것뿐만 아니라 상회 만찬이라는 중요한 자리에 동반했다는 사실에 감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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