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화
강유진은 주변 사람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건네고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갔다. 겸사겸사 주채은에게 전화해서 잠시 후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다 전화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노윤서를 만났다.
노윤서는 작정하고 강유진을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두 사람의 시선이 얽히는 순간, 강유진은 노윤서의 속내를 꿰뚫어 보았다.
강유진이 굳이 피하지 않고 그 자리에 멈춰 서서 노윤서를 빤히 쳐다보자 그녀는 눈썹을 꿈틀거리면서 강유진에게 물었다.
“화영에서 항구 재건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려 한다면서요?”
“네, 맞아요. 무슨 용건이라도 있나요?”
강유진은 숨기지도 않고 시원하게 대답했다.
노윤서는 피식 웃으면서 강유진을 깔보는 듯한 눈빛으로 훑어봤다.
“참 분수를 모르시네요. 재호 옆에서 7년이나 있었다길래, 뭐라도 좀 배웠을까 싶어서 나름대로 경쟁 상대로 생각했는데 내가 괜한 기대를 했나 봐요. 결국 보니까 그쪽도 별거 아니네요.”
정말이지 기고만장했다.
뒤에 든든한 빽이 있으니 저렇게 콧대가 높을 수도 있을 법했다.
“꽤 신경 쓰이는 모양이네요?”
강유진은 화내지 않고 똑같이 웃으며 되물었다.
노윤서는 얼굴이 싹 굳더니 잠시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
“강유진 씨는 나를 이길 수 없어요. 왜냐하면 재호는 언제나 내 편일 테니까. 지난 7년 동안 그쪽이 아무리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도 무슨 소용이에요? 재호한테는 아무 의미도 없는 짓인데.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 사람은 망설임 없이 나를 선택할 거예요.”
노윤서가 떠나자 강유진의 얼굴에서 미소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방금 노윤서는 그녀의 가장 아픈 곳을 찔렀다.
하재호의 무시 때문에 상처받은 것이 아니라 과거에 사랑 하나만을 쫓아 용감하게 질주했던 자신의 모습이 가여웠던 것이다.
아마 이번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그녀 자신뿐일 것이다...
한편, 옆 룸에서는 성재경이 배현준을 불러 저녁을 먹고 있었다.
두 사람은 안 본 지 꽤 오래됐다.
배현준이 성재경에게 물었다.
“너는 이 집 요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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