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화

그 말에 이선화가 말했다. “우리 둘이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도록 해주고 너희는 데이트나 하러 가.” 노윤서는 이선화가 자신에게 기회를 주려는 것을 알고 모르는 척 받아들였다. “그럼 그렇게 해요. 엄마 아빠는 드시고 저랑 재호는 잠깐 나갔다 올게요.” 하재호는 노윤서에게 맞추기에 아무런 말이 없었다. 이선화는 노윤서가 떠나기 전에 몰래 무언가를 건네주었다. 노윤서는 그것을 보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엄마!” “혹시 모르니까.” 이선화가 속삭였다. 노윤서는 어쩔 수 없이 몰래 가방에 넣고 두 사람에게 인사를 한 후 하재호와 함께 가게를 나섰다. 아이들이 사라지자 이선화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그녀는 방금 노준범이 만들어준 소스를 옆으로 밀어놓고 심문하듯 물었다. “말해봐요. 갑자기 왜 샤부샤부가 먹고 싶어진 거예요?” 노준범은 태연하게 채소를 집어 천천히 먹고 나서야 대답했다. “먹고 싶어서 먹는 거지, 무슨 이유가 그렇게 많아?” 이선화는 그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려는 듯, 두 눈을 부릅뜨고 노준범을 쏘아보았다. 하지만 노준범은 시종일관 평온한 표정으로 식사에만 집중했다. 결국 이선화는 분한 듯 그에게 경고했다. “내가 당신 속셈을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지금의 당신이 있기까지 누가 있었는지 잊지 말라고요!” ... 강유진은 강서영을 데리고 자신이 자주 가는 보양탕 집으로 향했다. 그 사이 강유진은 강서영이 계속 멍하니 딴생각에 잠겨 있는 것을 눈치채고 어디 아픈 건 아닌지 물었다. 강서영은 당황하며 부인했다. “아니, 멀쩡해. 검사 결과도 다 봤잖아?” “그런데 왜 계속 딴생각하는 거예요? 샤부샤부 가게에서 나올 때부터 계속 그러시잖아요?”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마.” 강유진도 자신이 너무 예민한 것이기를 바랐다. 식사를 마치고 강유진이 계산하려고 종업원을 불렀다. 그러자 종업원이, 이미 배 씨 성을 가진 손님이 계산을 끝냈다고 했다. 강유진은 배현준임을 바로 알아채고 감사 메시지를 보냈다. 배현준은 친구와 여기서 식사 중이었는데, 그녀도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