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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우릴 레스토랑으로 데려다줘.” 하재호의 말투는 명령 그 자체였다. 예전과 다름없이 그녀를 마음대로 부리고 내치는 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강유진은 예전의 강유진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하재호에게 매달리며 비위를 맞추지 않았다. 강유진은 담담하게 그의 지시를 거절했다. “청수 레스토랑까지 멀지 않아요. 택시를 타고 가시면 될 것 같은데요.” 하재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차가운 말투로 그녀를 일깨웠다. “지금 네가 타고 있는 차는 회사 소유야. 어떻게 사용될지는 내가 결정한다는 거, 잊지 마.” 강유진은 갑자기 힘이 빠졌다. 맞다, 차는 프라임캐피탈의 것이고 프라임캐피탈은 하재호의 것이었다. 비록 그녀가 프라임캐피탈을 위해, 하재호를 위해 7년 동안 몸을 아끼지 않았더라도 그녀와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강유진은 가슴속으로 밀려오는 씁쓸함을 애써 눌러 담으며 차 키를 내밀었다. “돌려줄게요.” 일도, 사람도, 이제는 차도 필요 없다. 이 모든 것은 한때 하재호가 하나하나 강유진에게 주었던 것들이다. 그리고 지금, 그는 그것들을 하나하나 되찾아가고 있었다. 강유진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평온했다. 표정 또한 무표정에 가까워 하재호를 잠시 멈칫하게 했다. 며칠 전부터 그는 강유진이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느꼈다. 하지만 정확히 무엇이 달라졌는지는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이상하게도 짜증과 불안이 동시에 스며들었다. 마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언가 중요한 것을 천천히 잃어가고 있는 것만 같았다. 강유진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붉게 물들어 있던 눈동자는 서서히 식어가며 마치 생명이 없는 바다처럼 차갑게 가라앉았다. “하 대표님, 아직 대표님의 물건이 더 있나요? 다 같이 돌려드릴게요.” 강유진은 한 마디 한 마디 끊어내듯이 말했고 말투 또한 차가웠다. 하재호는 눈꺼풀을 살짝 들어 올렸다. 잘생긴 이목구비는 날카롭게 빛났지만 그 눈빛에는 온기가 전혀 없었다. “갑자기 왜 화를 내는 거야?” 차가운 빗줄기에 스며든 한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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