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화
강유진은 다음 날 점심때까지 푹 잤다.
머리가 멍한 상태에서 문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주방에서 뭘 하는 것 같았다.
강유진은 상황을 보려고 침대에서 내려와 막 일어서려 했지만 다리 사이에서 강렬한 통증이 느껴져 그대로 침대에 주저앉았다.
허리도 너무 아팠다...
마치 육중한 차에 깔린 듯 온몸 구석구석이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다.
머리 또한 지끈거리는 두통에 휩싸여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한참 동안 고통을 억누르며 몸을 추스른 후에야, 강유진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허리를 짚으며 방 밖으로 나섰다.
주방에서는 주채은이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진피는 얼마나 넣어야 돼요? 5그램이요? 알겠어요.”
“녹두는 이미 푹 퍼져버렸는데요.”
“약불로 줄이라고요, 알았어요”
등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자 주채은은 고개를 돌려 강유진이 깨어난 것을 확인하고는 수화기를 든 채 말했다.
“우리 대표님 깨셨어요. 그럼 이만 끊을게요.”
전화를 끊고 강유진에게 설명했다.
“엄마한테 전화해서 해장차 끓이는 법 물어봤어요. 금방 돼요, 잠깐만 기다려요.”
강유진은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듯 힘없이 식탁 의자에 몸을 기댔다.
주채은은 정성스럽게 해장차 한 그릇을 떠서 강유진에게 건네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뜨거우니 조금 식혀서 드세요. 어젯밤에 대체 술을 얼마나 드신 거예요? 평소와는 다르게 완전히 취하셨네요.”
주채은이 놀란 것도 당연했다.
강유진을 알고 지낸 이후로 그녀가 술에 취해 흐트러진 모습을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위출혈로 쓰러졌을 때조차도 그녀는 정신을 잃지 않았었다.
강유진은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꾹 누르며 몹시 지친 듯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나도 몰라. 어젯밤에 술을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필름이 끊겼어.”
드문 일이었다.
처음 술자리에 나갔을 때는 취해서 토한 적도 있지만 필름이 끊긴 적은 없었다.
희미하게 기억나는 건 방에서 나와 주채은에게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하려던 것...
그다음은 기억이 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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