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화
특히 서태우는 목소리가 너무 커서 강유진에게도 들릴 정도였다.
“아하, 알겠다. 오늘 두 분은 혼수 고르러 오신 거구나. 윤서 누나는 고르고 재호 형은 결제하고. 나는 두 분 염장 지르는 거 구경하러 온 거고!”
노윤서는 웃으며 그의 어깨를 툭 쳤다.
“너도 같이 골라줘. 내가 보는 눈이 없어서 그래. 여러 사람이 보면 더 좋잖아.”
“알았어. 이따가 멋진 거 하나 경매로 낙찰받아서 약혼 선물로 드릴게.”
“그런 거 안 해도 돼.”
“당연히 해야지. 두 분 결혼은 온 세상 사람들이 축복해야 할 경사잖아.”
서태우는 신이 나서 떠들다가 갑자기 뒤를 돌아보더니 깜짝 놀라 말을 더듬었다.
“강, 강, 강유진!”
강유진은 그들을 완전히 무시한 채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뒷줄 일반석으로 향했다.
강유진의 모습에 서태우는 조용해졌다.
하재호는 아무런 반응 없이 두 사람을 데리고 VIP석에 앉았다. 시야가 탁 트인 맨 앞줄이었다.
반면 강유진은 거의 맨 뒷줄에 자리를 잡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두 구역이나 떨어져 있어서 오히려 조용하고 한적했다.
강유진은 경매에 참여하려는 목적이 뚜렷했기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신경 쓰지 않았다.
하재호 일행에게 관심을 가질 리는 더더욱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휴대폰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틈틈이 진서준과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진서준의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했으니 우선 그의 작업실부터 만들어줘야 했다.
요즘 주채은은 진서준에게 파견되어 그를 돕고 있었고 강유진도 시간이 나면 진행 상황을 확인하러 가곤 했다.
한편 서태우는 자리에 앉은 후에도 계속해서 불안해하는 기색을 보였다.
왠지 모르게 강유진만 보면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이유 없이 겁을 먹고 불안해했다.
민도영은 그가 강유진에게 너무 시달려서 PTSD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꽤나 설득력 있는 분석이었다.
물론 서태우는 인정하지 않으려 했지만,일주일 동안 머리를 쥐어짜며 쓴 만 자 분량의 보고서를 떠올리기만 해도 몸서리가 쳐졌다.
그리고 엎질러진 600억 배상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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