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화
서태우는 민도영이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경매장에 도착했는지 자못 궁금했지만 그의 옆에 강유진이 있는 것을 보자 억지로 호기심을 억눌렀다.
강유진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뼛속 깊이 새긴 듯했다.
서태우가 자리에 앉자마자 경매가 시작되었다.
노윤서는 경매 목록을 뒤적이며 손에 든 펜으로 표시를 하고 있었다.
기록을 보니 이미 많은 물건을 골라놓은 듯했다.
대부분은 패물이나 장신구 종류로, 혼수 예물로 적당해 보였다.
서태우는 즉시 말했다.
“나중에 내가 하나 골라서 두 분 약혼 선물로 줄게.”
“그럼 감사히 받을게.”
“당연한 거지.”
서태우는 답하며 다시 강유진 쪽을 흘끗 쳐다봤다.
민도영은 여전히 강유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몸을 완전히 틀어 시선뿐만 아니라 상반신마저 강유진 쪽으로 기울이고 있었다.
서태우는 뒤늦게 깨달은 듯 잠시 멍해지더니, 무언가를 떠올린 듯 얼굴 표정이 기이하게 변했다.
노윤서가 그런 그를 보고 어찌 된 일이냐고 물었다.
서태우는 말하기도 뭐하고 안 하기도 뭐 했다.
결국 노윤서가 그의 눈빛에서 상황을 짐작하고는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 역시 그 광경을 보자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고 원래 웃음을 머금고 있던 눈빛은 점점 옅어져 갔다.
서태우가 알아챌 정도면 노윤서 역시 당연히 알아챌 수 있었다.
다만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민도영이 대체 강유진의 무엇에 반한 것일까? 그냥 잠깐 노는 건가?’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노윤서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그녀는 민도영을 친구로 생각했기에 민도영이 당연히 자신의 편에 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노윤서는 얼굴색이 좋지 않은 채로 시선을 거두며 민도영의 아버지인 민도휘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분명 반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강유진의 미천한 출신성분은 결국 드러내기 부끄러운 일이니 말이다.
이에 노윤서는 이선화에게 문자를 보냈다.
[엄마, 민도영의 엄마랑 친해요?]
[괜찮은 편이야, 왜?]
이선화가 답했다.
[별건 아니고 민도영이 요즘 강유진이랑 엄청 가깝게 지내는 것 같아서 사모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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