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6화
일부 사람들은 은밀히 계산기를 두드려 보았다.
채 삼십 분도 되지 않아 노윤서는 이미 200억을 탕진했다.
과연 금융계의 신흥 강자답게, 씀씀이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컸다.
게다가 약혼녀를 끔찍이 아끼는 모습은 마치 천금을 아끼지 않는 듯했다.
노윤서는 마치 승리자라도 된 듯, 입꼬리가 내려올 줄 몰랐다.
그녀는 무심한 듯 강유진이 있는 방향을 힐끗 쳐다보았다.
경매가 절반 이상 진행되었지만 강유진은 단 한 번도 입찰하지 않았다.
‘돈이 없어서 물건을 사지 못하는 건가? 돈도 없으면서 경매에는 왜 온 거야?’
보석류 경매가 끝나고 골동 서화 차례가 되자 강유진은 마침내 휴대폰을 내려놓고 입찰에 나설 준비를 했다.
그녀가 눈여겨보던 서화 작품의 시작 가격은 1억이었고 강유진은 규정에 따라 1억2천을 불렀다. 중간에 누군가 경매에 참여하여 점진적으로 가격을 올려 2억이 되었다. 강유진이 두 번째로 가격을 부르려던 찰나, 중간 좌석에서 누군가가 외쳤다.
“10억.”
‘아니, 이건 또 무슨 상황이지? 누가 저렇게 돈을 물 쓰듯이 쓰래?’
강유진은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고 상대방의 얼굴을 확인한 후 입을 다물었다.
성재경이었다.
과연 노윤서와 친구로 지내는 사람답게, 가격을 부르는 습관과 방식마저 똑같았다.
민도영은 강유진이 그 서화를 꽤나 원하는 듯하자, 자연스럽게 팻말을 들어 올렸다.
“12억.”
강유진은 그도 사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성재경이 다시 팻말을 들어 올렸다.
“20억.”
강유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가격이 너무 과도하게 올랐어요. 살 필요 없어요.”
그녀는 철저히 사업가의 마인드로 물건을 살 때 오직 가치가 있는지를 고려했다.
분명히 이 서화는 그만한 가치가 없었다.
어차피 다른 대안도 있으니 다음 물건을 기다려 보면 되었다.
결국 그 서화는 성재경에게 20억이라는 가격으로 낙찰되었다.
강유진이 눈여겨본 두 번째 서화는 첫 번째 작품보다 가격이 비싸서 시작가가 10억이었다.
그녀는 여전히 첫 번째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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