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2화
다음 날 아침, 강유진은 오전에 잡혀 있던 일정을 모두 미루고 그림을 들고 금보헌으로 향했다.
금보헌의 사장 신한준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미술품 감정가이자 고미술 중개인이었다.
예전에 강유진이 하재호의 비서로 일하던 시절, 강유진은 하재호를 대신해 선물용 골동품을 고르러 금보헌에 자주 드나들었다.
그렇게 몇 번 오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한준과도 가까워졌다.
전날 밤 집에 돌아온 뒤, 강유진은 신한준에게 문자를 보냈다.
예상 밖으로 바로 답장이 왔고, 그림을 직접 가져와 보라고 했다.
그림 값은 강유진이 예상한 대로 대략 30억 원 선이었다.
신한준은 웃으면서 말했다.
“경매장에서 산 그림이면 대략 얼마나 하는지 알고 있을 텐데 굳이 저까지 찾아와서 감정받을 필요가 있어요?”
“사실 따로 부탁드리고 싶은 일이 있어서요.”
강유진은 오늘 찾아온 진짜 이유를 차분히 설명했다.
강유진은 신한준에게 반 어르신의 그림 한 점을 구해 달라고 부탁했다.
몇 해 전 하씨 가문 저택에서 식사를 하던 날, 강유진은 식탁 너머로 하민욱과 하재호가 그런 이야기를 나누던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때 하민욱이 반 어르신의 그림을 무척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언젠가 한 점 구해 선물하고 싶다고 마음먹었었다.
신한준이 말했다.
“반 어르신의 그림이 만만한 가격은 아닐 거라는 거, 알죠?”
“알아요.”
강유진은 이미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다.
“근데 유진 씨는 정말 운이 좋네요. 마침 요즘에 제 친구가 반 어르신의 작품을 팔겠다고 저한테 맡겼거든. 다만 가격이... 조금 높아요.”
“얼마인데요?”
“한 200억은 각오해야 해요.”
비싸긴 터무니없이 비쌌기에 강유진도 속이 쓰렸다.
하지만 지금까지 하민욱이 도와준 것들, 건넨 보석들, 그리고 그날 선물해 준 그림 한 점만 계산해 봐도 이미 그 돈은 훌쩍 넘는 가치였다.
결국 강유진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자리에서 바로 말했다.
“살게요. 그 그림은 제가 살게요.”
“그럼 바로 소장자 쪽에 연락해서 그림을 여기로 보내라고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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