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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성재경이 전형원을 찾아갔을 때, 전형원은 확대경을 한 손에 들고 강유진이 선물한 임 선생님의 서예 작품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기분이 한껏 좋아진 전형원은 옆에 서 있던 도우미에게 자랑까지 했다. “이것 좀 봐. 이게 진짜 글씨지. 이런 게 명필이야, 명필. 그래도 계집애가 양심은 있는 모양이네. 내가 뭘 좋아하는지는 기억하고 있었구먼.” 조금 전까지 강유진 앞에서 보이던 싸늘한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무슨 작품인데 이렇게까지 기분이 좋으세요?” 성재경도 호기심이 동해 다가가 글씨를 함께 들여다봤다. 탁자 위에 펼쳐진 족자를 제대로 확인한 순간, 표정이 단단히 굳었다. ‘이거, 하재호가 경매장에서 200억 쓰고 낙찰받은 그 작품 아니야?’ 그때 성재경도 진지하게 입찰에 참여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결국 노윤서 체면을 생각해 더 이상 가격을 올리지 않고 포기했었다. ‘그런데 지금 이 작품이 왜 선생님의 집에 와 있는 걸까.’ 전형원은 서예를 감상하느라 바빠서 성재경의 의문에 대꾸할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 대신 도우미가 옆에서 웃으며 설명해 줬다. “아, 이거요? 교수님께서 제일 아끼는 제자가 보내온 선물이래요. 완전 보물 취급하고 계세요.” 성재경의 미간이 절로 찌푸려졌다. ‘제일 아끼는 제자라...’ 성재경은 작년에야 아버지 쪽 인맥을 통해 겨우 전형원의 제자로 들어올 수 있었다. 그전부터, 선생님에게 아주 특별히 아끼는 제자가 한 명 있었다는 이야기를 어렴풋이 들은 적은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제자는 자취를 감췄다. 무슨 이유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전형원은 사람들 앞에서 그 제자 이야기가 나오기만 하면 단칼에 말을 잘랐다. 다시는 자신에게서 그 이름을 입 밖에 꺼내지 말라고까지 했고, 대외적으로도 그런 제자는 없다고 못을 박아 버렸다. 시간이 흐르자, 사람들 입에서도 그 제자 이야기는 조금씩 사라져 갔다. 작년에 성재경을 새 제자로 받던 날, 선배들이 농담 삼아 한마디 했었다. “아니, 7년 전에 이미 마지막 제자를 들였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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